[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왕년의 강호'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살아나고 있다. 20대 유망주들을 꺾고 16강에 올라간 것.
'부진의 늪'에서 탈출한 이충복(51·하이원리조트)은 프로당구 데뷔 이래 최고의 폼을 보이며 사상 첫 16강을 밟았고, 과거 국내 정상에 올라섰던 이승진(54)은 시즌 두 번째 8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32강전에서 이충복은 '애버리지 2.647'의 역대 개인 베스트게임을 기록하며 김태관에게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시즌 PBA 투어에 데뷔한 이충복은 9차례 투어를 모두 128강에 탈락하며 기대에 못 미쳤고, 이번 시즌에도 두 차례 투어에서 모두 첫 경기에서 패하며 11연패로 크게 부진했다.
그러나 사상 처음 열린 PBA 해외투어에서 이충복은 128강전에서 한동우를 3-1로 꺾고 프로 첫승을 따냈고, 전날 64강전에서는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3-1로 제압하며 32강까지 올라왔다.
이번 경기에서 '97년생 유망주' 김태관과 대결한 이충복은 1세트에 1-6-4-4 연속타를 터트리며 단 4이닝 만에 15:7로 승리를 거두었다.
2세트에서는 1이닝부터 2-6-2 연속타를 이어가며 7이닝 연속득점을 올린 이충복은 상대방 김태관이 4이닝까지 5-2-1-2 등 10:10 동점을 만들며 만만치 않은 페이스를 펼쳤지만, 5이닝에서 마무리 5점타에 성공하며 15:10으로 승리했다.
두 세트를 따낸 이충복은 3세트에 벌어진 접전 승부에서도 15:14의 신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3세트 초반에 54이닝까지 9:3으로 앞서간 이충복은 김태관이 9:7로 쫓아오자 2-3 연속타로 달아나 14:7까지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김태관이 7이닝 후공에서 7점타를 터트려 14:14 동점을 만들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는데, 곧바로 8이닝에 먼저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충복의 16강 상대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과 조건휘(SK렌터카) 경기의 승자다. 과연 살아난 이충복이 '투어 챔피언'의 벽을 넘어 8강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는 이승진이 '96년생 유망주'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시즌 두 번째 8강행에 도전하게 됐다.
이승진은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프로당구 데뷔 6시즌 만에 처음 8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과거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던 이승진은 PBA 원년 시즌에 데뷔한 뒤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 개막전 이후 3차 투어에서도 16강에 오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번 32강전에서 이승진은 4:6으로 끌려가던 6이닝에 하이런 10점을 터트리며 7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했고, 2세트는 9:13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끝내기 역전 6점타에 성공하며 15:13(12이닝)으로 이겼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4이닝부터 6-5-2 연속타를 올리며 13:5로 주도권을 잡은 뒤 10이닝 만에 15:11로 승리를 거두고 통산 세 번째 16강에 진출했다.
이승진은 16강에서 '승부사' 최성원(휴온스)과 만났다. 최성원은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이해동에게 애버리지 2.000의 공격력으로 3-1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라왔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