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이번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PBA 톱스타'들이 64강전을 통과하며 16강행 일전을 벌이게 됐다.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와 '로얄로더'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그리고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까지 우승 후보들이 64강전을 무난하게 승리하며 32강에 안착했다.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64강전에서 산체스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1세트 4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며 5이닝 만에 15:5로 승리한 산체스는 2세트도 초반 1-2-6 연속타에 힘입어 9:0으로 앞선 뒤 10이닝 만에 15:9로 따내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했다.
마지막 3세트는 2이닝 산체스의 6점타 이후 박기호가 곧바로 7점을 받아쳤으나, 6이닝에서 산체스가 다시 7점을 득점하면서 15:7(7이닝)로 승부가 갈렸다.
산체스는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프로당구 데뷔 후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을 처음 달성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연속 16강행에 도전하며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다.
산체스의 32강 상대는 한국의 임태수. 앞서 열린 64강전에서 임태수는 황형범(크라운해태)에게 승부치기에서 1 대 0으로 승리를 거두고 개인통산 두 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과거 아마추어 시절에 국내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던 임태수는 프로당구 원년 시즌 5차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16강에 진출했고, 이후 32강에서 6차례 탈락하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프로당구에 데뷔한 산체스도 성적이 나지 않다가 앞서 이번 시즌에 다소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산체스의 연속 16강행이냐, 아니면 6전 7기의 16강 진출을 노리는 임태수의 부활이냐를 놓고 두 선수가 일전을 벌이게 됐다.
사이그너는 같은 시각 '캡틴' 김병호(하나카드)와 애버리지 2점대의 난타전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32강을 달성했다.
1세트를 6이닝 만에 15:12로 승리한 사이그너는 2세트도 7이닝 만에 15:14로 신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했다.
3세트를 7이닝 만에 6:15로 내줘 2-1로 추격을 허용한 사이그너는 4세트에 초구부터 6-1-4-4 연속타로 15:7의 승리를 거두며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두 차례 투어에서 사이그너는 128강과 64강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사상 첫 해외투어인 이번 대회에서 경험 많은 사이그너가 과연 살아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됐는데, 64강까지는 별 탈없이 통과하면서 다시 한번 활약을 기대하게 됐다.
사이그너는 32강에서 자국 후배 선수이자 프로당구 데뷔 동기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와 맞붙는다.
체네트는 지난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16강에 올라왔으나, 강동궁(SK렌터카)에게 져 탈락했고 이번에는 32강에서 강호 사이그너를 만나면서 어려운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날 64강에서는 한국의 박동준을 상대로 64강전 최고 애버리지인 2.647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체네트는 당시 8강에서 사이그너와 한 차례 대결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바 있다.
두 번째 맞붙는 이번 32강전에서 과연 사이그너가 복수에 성공할지, 아니면 체네트가 승리를 거두며 상대적 우위를 점할지 주목된다.
'상금랭킹 1위'와 '월드챔피언십 우승', 'PBA 대상'까지 섭렵하며 화려하게 지난 시즌을 마감한 조재호는 이번 시즌 두 차례 투어를 32강과 64강에서 마감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과거 베트남에서 열린 여러 세계대회에서 활약이 좋았던 조재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이번 3차 투어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앞서 128강전에서 베트남의 마이당푸를 3-0으로 완파한 조재호는 이날 64강전에서도 튀르키예의 사바시 불루트를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시즌 첫 16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조재호는 64강전에서 하이런 9점을 포함해 애버리지 2.143을 기록하고 낙승을 거두었다.
조재호가 16강으로 가는 관문에서 만난 선수는 월드챔피언십 결승 상대였던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다.
사파타는 역시 월드챔피언십 준우승 후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64강 탈락했고, 2차 투어는 128강에서 고배를 마셔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 64강전에서는 한국의 박광열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2강에 진출, 세 번째 투어 만에 조재호와 리벤지 매치를 벌이게 됐다.
과연, 산체스와 사이그너, 조재호, 사파타, 체네트. 이들 우승후보 중 누가 16강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64강전에서는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 등 정상급 선수들이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강동궁은 정해창을 3-0, 팔라손은 주시윤에게 3-1로 승리했고, 몬테스는 고상운을 3-1로 꺾었다.
또한, 한국의 '투어 챔피언' 조건휘(SK렌터카)와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최원준1 등 우승후보들도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조건휘는 '튀르키예 전사' 잔 차파크(우리금융캐피탈)를 3-1로 제압했고, 서현민은 3-0으로 정경섭에게 승리했다.
최원준1은 곽지훈에게 3-1로 승리하며 2차 투어에 이어 2회 연속 32강을 밟았다. 2차 투어에서 산체스를 꺾고 8강에 올랐던 김종원도 이날 이상용을 3-0으로 제압하고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그밖에 '김행직 동생' 김태관은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를 승부치기에서 3 대 1로 꺾었고, 신정주(하나카드)는 박주선에게 3-1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 시즌 3회 연속 16강행에 도전한다.
23일 열리는 32강전에서는 강동궁-신정주, 조건휘-서현민, 팔라손-김종원, 몬테스-쩐반응언(베트남), 최원준1-프억히에우(베트남), 김태관-이충복(하이원리조트) 등의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