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최연소' 김영원과 '무서운 18세'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가 프로 첫 해외 원정 투어인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64강에서 두 번째 대결을 벌였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 DB
'16세 최연소' 김영원과 '무서운 18세'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가 프로 첫 해외 원정 투어인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64강에서 두 번째 대결을 벌였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질풍노도'의 두 주인공, 한국의 김영원(16)과 튀르키예의 부라크 하샤시(18·하이원리조트)가 벌인 두 번째 승부에서 하샤시가 승리를 거두었다.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64강전에서 하샤시가 세트스코어 3-1로 김영원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지난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준결승에 나란히 올라오며 PBA 무대에서 전례 없는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준결승전에서는 김영원이 4-0으로 하샤시를 완파하며 PBA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10대 선수가 됐다.

다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도 두 선수의 돌풍이 이어졌는데, 김영원은 '튀르키예 강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와 'PBA 아이돌' 신정주(하나카드)를 제압하며 2회 연속 8강행을 달성했다.

하샤시는 16강에서 응우옌프엉린(베트남)에게 0-3으로 져 탈락했지만, 앞서 64강에서 'PBA 상금랭킹 1위' 조재호(NH농협카드)를 3-1로 꺾는 기염을 토하며 또 한 번 돌풍을 몰고 왔다.

두 선수는 이번 3차 투어에서도 나란히 128강전을 통과하고 이날 64강에서 두 번째 승부를 벌였다.

14살의 나이로 프로당구 투어에 도전한 김영원은 이번 대회가 해외투어 첫 경험이 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니어 무대를 누볐던 하샤시에 불리했다.
14살의 나이로 프로당구 투어에 도전한 김영원은 이번 대회가 해외투어 첫 경험이 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니어 무대를 누볐던 하샤시에 불리했다.

2년 4개월 전인 21-22시즌 마지막 드림투어(2부)에서 불과 14살의 나이로 과감하게 프로당구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경험을 쌓은 김영원은 지난 23-24시즌 드림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랭킹 2위로 마침내 1부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국내를 벗어나서 치르는 해외투어 첫 경험인 김영원은 컨디션 조절을 비롯한 여러 경기 내외적인 요소에서 다소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샤시의 경우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우승하고 아마추어 무대에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어에 참가했던 경험이 김영원보다 많았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프로당구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이번 3차 투어에서 상대적으로 적응이 빠를 것이라는 예상이 유리한 점이었다.

이러한 우려대로 1세트는 하샤시가 초반부터 연속득점을 올리며 김영원을 압박했고, 불과 6이닝 만에 14:5까지 앞서면서 일찌감치 깃발을 꽂는 듯했다.

김영원은 6이닝 후공에서 3점, 7이닝에 1점을 만회하고 14:9까지 따라붙었지만, 하샤시가 세 차례 세트포인트 실패 후 9이닝에서 마무리에 성공하며 15:9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김영원이 감을 찾아 2이닝부터 3-4-6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3:2까지 앞섰다. 1세트와 정반대의 상황에 벌어졌는데, 김영원이 7이닝 만에 15:3으로 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샤시는 10:13으로 지고 있던 3세트 승부처에서 2-3 연속타로 15:10 역전에 성공했다.
하샤시는 10:13으로 지고 있던 3세트 승부처에서 2-3 연속타로 15:10 역전에 성공했다.

박빙의 승부처였던 3세트. 앞선 두 세트에서 한 번씩 맹타를 주고받은 두 선수는 3세트에서 20이닝의 긴 승부를 펼쳤다.

하샤시가 7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고 9이닝까지 단 2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사이에 김영원은 6점을 올려 6:2로 앞섰다.

그러나 김영원도 이후 10타석을 범타로 물러나면서 역전을 허용, 17이닝에는 7:10으로 점수가 뒤집혔다.

18이닝에서 김영원은 6점타를 터트려 13:10으로 다시 역전했는데, 하샤시가 19이닝에 2점, 20이닝에 끝내기 3점타를 터트리면서 13:15로 아깝게 패했다.

4세트에서는 하샤시가 하이런 10점타 한 방으로 결국 승부를 갈랐다. 김영원은 초구 2득점과 2이닝 3득점을 올려 5:1로 앞서다가 3이닝에서 하샤시의 장타가 나오면서 5:11로 끌려갔다.

6이닝까지 점수는 8:13. 김영원이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면서 7이닝에 하샤시가 남은 2점을 마무리하고 8:15로 승부가 마감됐다.

하샤시와 32강에서 맞붙는 한국의 백찬현.
하샤시와 32강에서 맞붙는 한국의 백찬현.
정해명은 강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승부치기에서 2 대 0으로 꺾었다.
정해명은 강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승부치기에서 2 대 0으로 꺾었다.

개막전 준우승과 2차 투어 8강 등 1부 데뷔 이래 PBA의 새역사를 써가던 김영원은 이번 3차 투어는 64강에서 탈락하며 다음 4차 투어를 기약하게 됐고, 하샤시는 오는 23일 벌어지는 32강전에서 한국의 백찬현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앞서 열린 64강전에서 백찬현은 '베트남 고수' 도득히엔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32강에 진출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64강전에서는 한국의 정해명이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승부치기에서 2 대 0으로 꺾고 32강에 올라왔다.

정해명은 초클루에게 9:15(7이닝), 9:15(16이닝)로 져 패색이 짙었으나, 3세트 4이닝에 끝내기 하이런 12점에 성공하며 15:3으로 기사회생한 뒤 4세트도 8:9에서 끝내기 7점타로 15:9(9이닝)로 승리해 승부치기로 이어갔다.

승부치기에서는 정해명이 초구에 2득점을 올린 다음 초클루가 공격에 실패하면서 2 대 0으로 마무리됐다.

전날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프로 첫승을 거둔 이충복(하이원리조트)도 64강에서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하이런 11점의 장타를 앞세워 3-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임성균(하이원리조트)도 하이런 11점 한 방을 터트리며 강성호를 3-1로 꺾었고,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은 정대식을 3-1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전날 128강전에서 프로 첫승을 거둔 데 이어 64강에서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제압하고 2승을 올렸다. PBA 제공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전날 128강전에서 프로 첫승을 거둔 데 이어 64강에서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제압하고 2승을 올렸다. PBA 제공
'하이런 11점타'를 앞세워 32강 진출에 성공한 임성균(하이원리조트).  PBA 제공
'하이런 11점타'를 앞세워 32강 진출에 성공한 임성균(하이원리조트).  PBA 제공

이승진은 128강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을 꺾고 올라온 '베트남 고수' 응우옌응옥찌를 세트스코어 3-1로 눌렀다.

이해동은 승부치기에서 4 대 1로 박정후에게 승리했고, '스페인 강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는 박광열을 3-1로 꺾고 시즌 첫 32강을 밟았다.

이번 경기 결과로, 32강에서는 백찬현-하샤시, 정해명-박인수(에스와이), 엄상필-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임성균-이승진, 이해동-최성원(휴온스)의 대진이 확정됐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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