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사상 첫 해외투어 32강에서 여자 프로당구 '톱2' 김가영(하나카드)과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희비가 교차했다.
김가영은 오랜만에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고, 스롱은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동점에는 성공했으나 승부치기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해 덜미를 잡혔다.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시즌 3차 투어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32강전에서 김가영은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한 반면, 스롱은 윤경남에게 승부치기에서 1:2로 져 탈락했다.
김가영은 히가시우치를 상대로 애버리지 1.435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 57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1세트 5이닝까지 6:1로 앞선 김가영은 6이닝에서 끝내기 5득점에 성공하며 11:1로 마무리했고, 2세트는 2:8로 크게 지고 있다가 6:10으로 쫓아간 다음 8이닝에서 다시 끝내기 5점타를 터트려 11:10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기세를 몰아 3세트 초반에 2-1-4 연속타를 올리며 7:0으로 앞서 간 김가영은 8이닝과 9이닝에서 2점씩 보태 11:2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투어에서 모두 64강 탈락하며 부진했던 김가영은 이번 대회 64강전에서 최지선을 25이닝 만에 25:11로 꺾고 연패를 탈출하며 32강에 올라왔다.
32강에서는 난적 히가시우치를 만났지만,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출전한 스롱은 1, 2세트를 모두 1점 차로 져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다가 3, 4세트를 따내며 극적으로 승부치기로 연장했다.
스롱은 1세트에서 4이닝 4득점과 5이닝 5득점을 올리며 9:6으로 리드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고전 끝에 11이닝 만에 10:11로 아깝게 졌다.
2세트에서 10:6으로 앞서며 승리가 유력했던 스롱은 19이닝에 윤경남의 끝내기 5점타를 맞고 10:11로 패하며 세트스코어 0-2로 뒤졌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6:4로 앞선 13이닝에 3득점 후 14이닝에 2점을 마무리하고 11:4로 한 세트를 만회했고, 4세트 역시 9:9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18이닝 만에 11:9로 어렵게 2-2 동점을 만들고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승부치기에서 선공에 나섰던 스롱은 초구를 뒤돌리기로 성공시켜 1득점을 올린 뒤 앞돌리기를 시도해 연속 득점을 노렸지만, 중요한 순간에 수구로 제1적구를 맞히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면서 1점에 그친 채 공격권을 넘겨줬다.
이어 윤경남이 후속 공격에서 옆돌리기와 뒤돌리기로 침착하게 2득점에 성공하면서 운명이 엇갈렸다.
스롱은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는 8강까지 올라가며 상승가도를 달렸으나,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 첫 판에 차유람(휴온스)에게 패해 탈락한 뒤 이번 대회도 32강에서 투어를 마감해 부진을 이어갔다.
16강에 진출한 김가영은 22일 오후 8시 30분에 오도희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윤경남은 같은 시각 '당구 여신' 차유람과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는 박다솜과 강지은(SK렌터카)이 세트스코어 0-2로 패배 직전에 몰렸다가 2-2 동점을 만든 뒤 승부치기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박다솜은 지난 시즌 '투어 2승'을 거두며 정상권에 도약했던 김민아(NH농협카드)를 상대로 승부치기에서 1:0의 신승을 거두었다.
1세트를 5이닝 만에 1:11, 2세트는 14이닝 만에 8:11로 패해 16강행 적신호가 켜진 박다솜은 3세트를 4이닝 만에 11:2, 4세트는 11이닝 만에 11:5로 승리하며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승부치기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박다솜이 앞돌리기로 초구를 공략한 다음 길게치기를 놓쳤는데, 김민아가 후속 공격에서 두께 실수를 범하며 득점에 실패해 박다솜이 최종 승리를 거두었다.
강지은은 'LPBA 초대 챔피언' 김갑선에게 1세트를 10이닝 만에 10:11, 2세트는 8:11(10이닝)로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3세트를 13이닝 만에 11:4로 따낸 강지은은 4세트 역시 8이닝 만에 11:5로 승리하며 2-2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승부치기에서는 먼저 타석에 나온 무려 5차례나 두 선수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하다가 6이닝에서 강지은이 4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후속 타석에서 김갑선이 시도한 원뱅크 넣어치기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4:0으로 강지은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박다솜과 강지은이 8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