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신화' 박기호(오른쪽)와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64강전에서 첫 대결을 벌이게 됐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언더독 신화' 박기호(오른쪽)와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가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64강전에서 첫 대결을 벌이게 됐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언더독 신화'의 주인공 박기호(49)가 프로당구 첫 해외투어 이튿날 가장 먼저 6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아울러 64강에서 박기호와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21일 오후 1시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128강전에서 박기호는 후인레쯔엉홍(베트남)을 70분 만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박기호는 1세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번 승부에서 가장 고비를 맞은 순간이었다.

상대방 후인레쯔엉홍이 3이닝부터 2-4-3-2 연속타로 불과 6이닝 만에 13점에 도달했는데, 그 사이에 박기호도 하이런 7점을 포함해 2-2-7-1로 맞받아쳐 12:13으로 따라붙은 것이 주효했다.

곧바로 7이닝에 2점을 보태 14:13으로 역전한 박기호는 9이닝에서 14:14 동점을 허용했으나, 후공에서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하며 15:14로 어렵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박기호가 초반 1-1-4와 5이닝부터 3-2-2-2 연속타로 8이닝 만에 15:2로 손쉽게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그리고 3세트 역시 5이닝에 7득점 결정타를 터트린 박기호는 11이닝 만에 15:6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기호는 첫 원정에서 베트남 선수를 가볍게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박기호는 첫 원정에서 베트남 선수를 가볍게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박기호는 지난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언더독 돌풍'을 시작했다. 사진은 당시 준결승전 장면.
박기호는 지난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언더독 돌풍'을 시작했다. 사진은 당시 준결승전 장면.

박기호는 '에스와이 챔피언십'과 인연이 깊다. 지난 시즌 그가 '언더독 돌풍'을 일으킨 대회가 바로 4차 투어로 열린 에스와이 챔피언십이기 때문.

이 대회에서 박기호는 강동궁(SK렌터카)과 이상대(휴온스), 잔 차파크(우리금융캐피탈) 등 정상급 선수들을 연파하며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당시 준결승에서 일본의 신성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와 대결한 박기호는 세트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5세트에 14:14 동점을 만들어 결승 진출까지 단 1점을 남겨두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리가 먼저 세트포인트를 득점한 뒤 6세트도 이겨 3-3 동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7세트에서는 9:8로 박기호가 승리까지 단 2점 남긴 가운데 통한의 3점타를 맞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치열한 프로당구 무대에서 결승행 직전에 두 번이나 좌절을 맛보면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였다.

박기호는 이후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외인 최강자인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해)와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 등을 꺾고 다시 한번 준결승에 진출하며 '언더독 신화'의 새 역사를 썼다.

월드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활약했던 그는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16강, 그리고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는 128강 탈락으로 다소 부진했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는 64강전에서 박기호와 첫 승부를 벌이게 됐다.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는 64강전에서 박기호와 첫 승부를 벌이게 됐다. 사진=PBA 제공

이번에 해외 첫 원정에 나선 박기호는 첫 경기에서 현지 베트남 선수와 대결해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1세트의 난관을 극복한 뒤 자기 플레이를 완벽하게 해내며 승리, 64강에서 두 번째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박기호의 64강 상대인 산체스는 전날 128강전에서 '93년생 신인' 임완섭의 도전을 3-1로 뿌리치고 64강에 올라왔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박기호는 사이그너와 팔라손, 몬테스 등을 꺾으며 외인 강자들과의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산체스와의 64강전에서 과연 언더독의 신화가 사대천왕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아니면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는 산체스가 또 한 번 언더독의 도전을 이겨낼지 주목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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