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사상 첫 해외투어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32강전에 나서는 스롱 피아비(왼쪽)와 김가영.  사진=PBA 제공 
프로당구 사상 첫 해외투어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32강전에 나서는 스롱 피아비(왼쪽)와 김가영.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여자 프로당구 최강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과연 3차 투어에서 살아날까.

이번 24-25시즌에 나란히 부진을 겪고 있는 두 선수가 프로당구 첫 해외투어 원정에서 16강행 도전에 나선다.

21일 오후 6시 30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시즌 3차 투어 '2024 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32강전에서 김가영은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를 상대로 시즌 첫 16강 진출을 노린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과 정규투어 5차전 등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개막전 준우승까지 3번이나 결승을 밟았던 김가영은 이번 시즌 앞서 열린 1, 2차 투어에서 모두 첫판 탈락하며 부진했다.

두 차례 모두 랭킹 차이가 크게 나는 최지민과 정수빈(NH농협카드)에게 64강에서 패해 충격이 더 컸다.

1차 투어는 최지민과 대결해 50분 동안 16득점(21이닝)에 그치며 애버리지 0.762로 부진했고, 2차 투어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당시 김가영은 정수빈에게 애버리지 1.533의 맹공을 퍼붓고 23:12로 크게 앞서 승리가 유력했지만, 막판에 정수빈의 7-6 연속타가 터지면서 16이닝 만에 23:25로 아쉽게 패했다.

이번 시즌에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64강에서 탈락한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연패를 탈출했다.  
이번 시즌에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64강에서 탈락한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연패를 탈출했다.  

김가영은 LPBA 투어에서 지난 시즌까지 5년 동안 정규투어에 36차례 출전하며 첫판 탈락은 단 2번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2차 투어까지 연달아 64강에서 발목을 잡혀 4번으로 늘어났고,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1회전 탈락의 아쉬운 기록도 남겼다.

다행히 김가영은 이번 3차 투어 64강에서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했다. 지난 19일 열린 64강전에서 최지선을 25이닝 만에 25:11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번 32강전 상대는 일본의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 두 선수는 지난 22-23시즌 4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한 차례 대결해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이 경기에서 김가영과 히가시우치는 매 세트 애버리지 1점대 이상의 명승부를 연출했고, 마지막 5세트는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9이닝 만에 9:8, 단 1점 차로 승부가 갈렸다.

1년 10개월 만에 히가시우치와 큐를 맞댄 김가영이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두고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막판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우승과 준우승을 연달아 차지했던 스롱은 이번 3차 투어에서 다시 한번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우승과 준우승을 연달아 차지했던 스롱은 이번 3차 투어에서 다시 한번 부활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 데뷔 후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던 스롱은 정규투어 후반에 컨디션을 되찾고 8차와 9차 투어에서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살아났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8강으로 무난하게 투어를 마쳤지만, 2차 투어는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을 64강에서 만나 하이런 1점 차로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19일에 열린 3차 투어 64강전은 박예원에게 25이닝 만에 19:12로 승리해 3경기 연속 패배는 벗어났으나, 애버리지가 0.760에 그쳐 경기 내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따라서 16강행이 걸린 이번 32강전이 또 한 번 부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스롱의 32강전 상대는 윤경남이다.

윤경남은 지난 2차 투어 64강에서 오도희에게 3-1, 32강에서는 강호 김보미(NH농협카드)를 3-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3차 투어 64강에서도 오수정에게 32이닝 만에 24:18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라왔다.

윤경남은 재도약의 운명이 걸린 이번 32강전에서 LPBA 최강자 스롱과 대결한다.
윤경남은 재도약의 운명이 걸린 이번 32강전에서 LPBA 최강자 스롱과 대결한다.
김가영과 32강에서 맞붙는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
김가영과 32강에서 맞붙는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

두 선수는 지난 22-23시즌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에서 대결해 스롱이 세트스코어 2-1로 윤경남을 꺾었다.

윤경남은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 2차 투어 64강 서바이벌 경기에서 최고 득점인 110점을 올리며 강호 김세연(휴온스)을 2위로 밀어내고 화려하게 LPBA 무대에 데뷔한 바 있다.

최고 성적은 21-22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준우승. 지난 22-23시즌에는 전 시즌 월드챔피언십부터 개막전과 3차 투어까지 4회 연속 8강에 올라가며 LPBA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이후 주춤했다가 지난 시즌 9차례 투어 중에서 1회 16강과 5회 32강에 올라 회복세를 보였고, 이번 시즌 2차 투어에서 강자들을 연파하며 다시 16강까지 진출했다.

명운이 걸린 승부처에서 만난 스롱과 윤경남. 이 대결에서는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32강전은 21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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