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여자 3쿠션 세계랭킹 1위' 김하은(충북)과 2위 '여전사'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의 진검승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7일 SOOP의 주최로 서울 강남 엠블당구클럽에서 열리는 '2024 월드 3쿠션 서바이벌 레이디스'에서 두 선수는 각각 1, 2조에 속해 예선전 승부를 벌인다.
오랜 시간 여자 3쿠션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클롬펜하우어가 올해 4월에 한국의 10대 선수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면서 화제가 됐는데, 이번 서바이벌 당구대회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앞서 김하은의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축하한 클롬펜하우어는 "올해 9월에 프랑스 블루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승부를 벌이자"며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따라서, 서바이벌 승부로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에서 승부를 앞둔 두 선수의 전초전 격이다.
과연 현 여자 3쿠션 세계랭킹 1위와 2위의 서바이벌 승부는 어떻게 결말이 날까.
클롬펜하우어의 '숙적'으로 떠오른 김하은
'세계랭킹 1위·세계선수권 4연패 및 18경기 연승' 기록 모두 깨
김하은은 지난 4월 2일에 발표된 UMB(세계캐롬연맹)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3쿠션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05년생으로 올해 19세인 김하은은 지난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활약했고, 지난 3월 강원도 양구에서 개최된 '아시아캐롬선수권' 3쿠션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랭킹 점수 총 180점을 획득한 김하은은 종전 3위에서 1위로 올라와 장기 집권하던 테레사의 아성을 10여년 만에 무너트렸다.
클롬펜하우어는 유럽 대륙선수권을 우승했지만, 세계선수권 8강에서 한국의 이신영에게 져 탈락하며 4년 연속 우승에 실패해 랭킹 점수가 155점으로 떨어졌다.
또한,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하은과 맞대결을 벌인 클롬펜하우어는 28이닝 만에 22:25로 패한 바 있다.
당시 클롬펜하우어는 세계선수권 4연패와 동시에 무려 18경기 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6년여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복수'를 예고한 클롬펜하우어와 막강한 경쟁자의 도전을 받는 김하은이 이번 서바이벌 대회 예선전을 통과하고, 본선에서 한 당구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선 '25점 단판' 1조 김하은, 2조 클롬펜하우어
21일 준결승 및 결승 '서바이벌 승부'
이처럼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 경쟁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승부의 연장전. 과연, 오랜시간 기다린 여자 3쿠션 세계 최강자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까.
김하은은 한국의 염희주(서울·국내랭킹 12위), 홍선희(서울·17위), 윤나비 등과 1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또한, 2조에 속한 클롬펜하우어는 한국의 박세정(숭실대·10위), 이보라(서울·15위), 윤은솜 등과 승부를 벌인다.
25점 단판 승부 리그전을 통해 각 조 1위와 2위 선수가 본선에 올라가고, 오는 21일에 8명이 서바이벌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서바이벌은 4명이 한 당구대에서 동시에 경기해 득점 시 상대 선수 3명의 점수를 빼앗아 오는 방식의 승부로, 국내에서 고안돼 오랫동안 '한국형 당구'로 알려진 경기다.
지난 2018년에 UMB(세계캐롬연맹)가 이 방식의 대회를 공식대회로 인정하고 정식 세계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UMB는 한국 측 파이브앤식스(구 코줌인터내셔널)와 손잡고 '3쿠션 서바이벌 마스터스'를 시작, 지난해 SOOP이 파이브앤식스를 인수하면서 지금까지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SOOP에서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있는 '비타500콜로세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월드 3쿠션 서바이벌' 남자부와 여자부, 포켓볼 종목 '수퍼(SOOPER) 리그 레이디스 나인볼' 등이 열리며, 전 세계 3쿠션 톱랭커와 국내 선수, 여자 포켓볼 스타들이 총 출전한다.
대회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전 세계 독점 생중계되고, 대회 일정과 결과,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등도 SOOP의 '당구 전용 특집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