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 박춘우(54)가 프로당구(PBA) 데뷔 후 6시즌 만에 PBA 드림투어(2부)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 7월 40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PBA 드림투어 2024-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춘우는 우승 직후 "밝힐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일 때문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며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지난 두 달 정도 당구 연습에만 매진하고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이번 우승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드림투어를 "1부 투어보다 더 떨렸다"고 고백했다.
"지난 시즌에 1부에서 뛰다가 큐스쿨을 통과하지 못해 올 시즌 드림투어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2부와 3부가 통합된 드림투어를 치렀는데, 이렇게 잘 치는 선수들이 많은 줄 정말 몰랐다. 대회를 하면서 이번처럼 이렇게 많이 긴장하고 떨어본 적이 없다. 살아 남기 위해 진짜 열심히 쳤다."
박춘우는 서삼일과의 결승전에서 1세트를 6이닝 만에 7:15로 빼앗긴 후 2세트에서는 4:13으로, 3세트에서는 3:10으로 밀리며 고전했다.
하지만 2세트를 15:13(15이닝)으로 역전승으로 차지한 박춘우는 3세트마저 15:12(16이닝) 역전승으로 손에 넣고 오히려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비록 4세트를 6:15(17이닝)로 서삼일에게 내주며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한 접전 끝에 마지막 5세트를 11:9(10이닝)로 차지한 박춘우는 마침내 첫 PBA 투어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매 세트 초반에는 이상하게 잘 안 맞았다. 반면에 서삼일 선수는 너무 잘 맞았는데,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반대로 바뀌었다. 내가 잘 맞기 시작하면서 서삼일 선수가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놓쳤다. 오늘은 내가 서삼일 선수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던 박춘우였지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기세에 PBA에서 이렇다 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그동안 박춘우의 팬들은 아쉬운 마음이 컸다.
"예전에 박춘우가 어땠는지, 왕년에 내가 어땠는지 까먹고 산 지 좀 오래된 것 같다"고 조심스레 입을 뗀 그는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연습하면서 다른 때보다 집중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의 전성기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2차, 3차 투어를 해봐야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성적이 계속 안 나오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일단 연달아서 2, 3차 투어가 열리기 때문에 이 컨디션 그대로 유지하면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후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PBA는 8월 3일부터 6일까지 'PBA 드림투어' 2차 투어를 개최하며 곧바로 이어 10일부터 13일까지 3차 투어를 진행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