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PBA 1부 투어 준우승자' 서삼일(53)이 PBA 드림투어(2-3부 통합) 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1부 출신'의 위력을 과시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PBA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서삼일은 한때 1부에서 경쟁을 벌였던 이선웅, 김남수 등을 연달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박춘우(54)와 우승을 놓고 최종 대결을 벌인 서삼일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사실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길 기회가 있었다. 1세트에 끝내기 하이런 8점으로 6이닝 만에 15:9로 승리한 서삼일은 2세트에서도 1이닝부터 1-2-4-1-1득점을 차례로 올리고 9:1로 앞섰고, 9이닝째에는 13:4까지 점수 차를 벌리고 세트를 차지하기까지 2점만 남겨 놓았다.
하지만 급격한 침체에 빠진 서삼일은 이후 득점에 실패하며 15이닝에 13:15로 2세트를 박춘우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3세트 양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이닝을 공타로 쉬어간 서삼일은 2이닝부터 다시 3-3-3-1득점을 올리고 5이닝째에 10:3으로 앞섰으나 또 16이닝째에 12:15로 박춘우에게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연달아 두 세트를 잃은 서삼일은 4세트를 17이닝 장기전 끝에 15:6으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서 선공의 서삼일은 10이닝에 9:9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후공의 박춘우가 남은 2점을 먼서 따내며 9:11(10이닝)로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서삼일은 이전과 다르게 유독 큐를 잡은 오른팔을 심하게 떠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서삼일은 "지난 1월에 목 디스크 수술을 했다. 신경을 많이 침범해서 제거 수술을 한 지 1년 반 정도 됐다"고 팔을 떠는 이유를 설명하며 "사실 지난 시즌 큐스쿨에서 떨어질 줄 알았다. 운 좋게 큐스쿨은 통과했는데, 재활하느라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이번 큐스쿨 마지막 경기에서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고 2부 강등 이유를 밝혔다.
20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BA 1부 투어를 시작한 서삼일은 시즌 3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라 서현민(웰컴저축은행)과 대결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2023-24시즌까지 꾸준히 1부 투어에서 활약한 서삼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부 잔류에 실패하며 드림투어로 떨어졌다.
"목 디스크 수술 후 재활에 1년 정도 시간이 걸렸고, 지금은 그래도 많이 회복됐다. 사실 지난 시즌엔 1부 선수들이 너무 잘 치는데 수술 직후 그들과 겨룰 컨디션이 아니었다. 재활이 잘 돼서 요즘은 당구도 제법 잘 맞고 있다."
첫 드림투어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며 1부 출신의 위력을 과시한 서삼일은 "사실 1부 투어든, 드림투어든 어디서 뛰든 당구를 칠 수 있으니 상관없다. 2부 투어도 해보니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고 첫 드림투어 경험 소감을 전했다.
특히 결승전 2, 3세트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가 진 것에 대해서는 "나와의 싸움에서 진 것"이라며 깔끔하게 결과에 승복했다.
마지막으로 서삼일은 "2차, 3차 투어도 열심히 해서 꼭 다음 시즌에는 1부로 승격되도록 하겠다"고 결의에 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PBA 드림투어 2차전은 오는 8월 3일부터 6일까지, 3차전은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연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