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 여자 포켓볼의 '월드클래스' 서서아(전남)가 소속된 아시아B팀이 4강이 겨루는 최종 토너먼트에 진출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대륙간 복합대항전 'WCBS(세계스포츠당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아시아B팀은 당시 한국의 '당구 천재' 김행직(전남)이 3쿠션 대표로 출전해 우승을 견인했고, 이번에는 포켓볼 종목에 서서아가 나와 조별리그에서 3승 1무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27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2회 WCBS 챔피언십' 조별리그 마지막 날 경기에서 서서아는 유럽B팀과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선두를 달리던 유럽B팀과의 첫 경기에서 서서아는 보야나 사라치(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7-4로 꺾은 다음 아프리카팀의 마리나 야곱(남아공)에게 7-0의 완승을 거두었다.
서서아는 대회 첫날 아시아A팀과의 대결에서 앤니타 칸자야(인도네시아)에게 7-5로 승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이튿날 경기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3일 차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보여주며 아시아B팀의 2년 연속 준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이날 아시아B팀은 선두 유럽B팀과의 맞승부에서 전날까지 강세를 보였던 캐롬과 스누커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아쉽게 13 대 19로 졌다.
캐롬 3쿠션 남자 경기에서는 우메다 류지(일본)가 31이닝 만에 18:40으로 루벤 레가스피(스페인)에게 패했고, 여자 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던 풍끼엔뜨엉(베트남)은 카리나 예텐(네덜란드)에게 34이닝 만에 16:25로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스누커 역시 남자 하비브 사바(바레인)과 비디야 필라이(인도)가 미카엘 조르지우(사이프러스)와 웬디 얀스(벨기에)에게 각각 0-3, 1-3으로 패하면서 아시아B팀은 두 종목에서 12점을 내주고 4점을 얻는 데 그쳤다.
또한, 남자 포켓 10볼에서도 바데르 알라와디(쿠웨이트)가 다니엘 마치우(폴란드)에게 세트스코어 3-7로 졌고, 헤이볼 남자는 모하맛 레자 하산(말레이시아)이 올리버 솔노크(헝가리)와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시아B팀은 서서아와 함께 헤이볼 여자 종목에서 나란투야 바야르사이칸(몽골)이 아나 그라디스니크(슬로베니아)를 6-1로 꺾어 합계점수 13점에 그쳤다.
이어 아프리카팀과의 대결에서는 서서아와 함께 남자 포켓볼과 캐롬 남자, 스누커 두 경기 등을 이겨 19 대 1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서서아는 이번 대회에서 1무 3패로 부진했던 야곱에게 큰 실력 차를 보이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7-0으로 승리했다.
남자 3쿠션 우메다도 '세계랭킹 8위'의 강호 사미흐 시덤(이집트)을 33이닝 만에 40:35로 꺾었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아시아B팀은 조별리그 5경기에서 3승 2패로 최종합계 88점을 기록하며, 93점(4승 1무)을 올린 지난해 준우승 유럽B팀에 이어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대회 2연패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아시아B팀에서는 알라와디가 13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했고, 서서아와 바야르사이칸이 12점을 획득해 그 뒤를 이었다.
조별리그 1위 유럽B팀은 4연승을 달리다가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아시아A팀과 16 대 16 동점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누커의 조르지우와 얀스, 포켓볼의 마치우 등이 13점을 획득하며 선전한 유럽B팀은 헤이볼의 솔노키와 그라디스니크도 각각 12점, 11점을 보태면서 조별리그 1위에 올랐다.
아시아A팀은 3승 2무와 합계 84점으로 조별리그를 3위로 마쳐 준결승에서 2위 아시아B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1위 유럽B팀은 4위 아프리카팀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아시아A팀도 아시아B팀과 함께 2년 연속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두 팀은 당시 준결승에서 맞붙어 아시아B팀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한편,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이 소속된 지난해 4위 유럽A팀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1무 4패와 합계 70점의 저조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블롬달은 조별리그 5경기에서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과 우메다, 유럽의 강호 레가스피, 남미 강호 하비에르 베라(멕시코) 등을 꺾고, 4승 1무로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14점을 획득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아메리카팀은 여자 3쿠션 종목에서 53세 노장 클라우디아 마르셀라 라린데(콜롬비아)가 팀내 최다 점수를 획득하며 4승 1패로 선전했으나, 여자 스누커와 헤이볼, 남자 3쿠션 등 종목에서 부진해 최종 1승 1무 3패와 합계 72점으로 5위에 그쳐 탈락했다.
이번 조별리그전에서는 아시아A팀의 여자 헤이볼 선수 시티안치(중국)가 전 경기에서 한 세트 이상 내주지 않으며 5전 전승을 거두고 15점을 획득해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28일(한국시간) 오후 5시에 시작하는 준결승전은 유럽A팀과 아프리카팀, 오후 7시에는 아시아 두 팀이 결승행을 다투며, 밤 10시에 3·4위전이 끝나면 29일 자정에 대망의 결승전이 치러진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4만4000달러(한화 약 6000만원), 준우승팀은 3만4000달러(4700만원), 3위 2만달러(2800만원), 4위 1만6000달러(2200만원) 등을 받는다.
(사진=WC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