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부동의 세계랭킹 1위였던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11개월여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야스퍼스는 14일 새벽 1시 30분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의 조명우를 27이닝 만에 50:35로 꺾고 7개월 만에 '통산 30승'을 달성했다.
UMB(세계캐롬연맹)의 세계랭킹은 최근 8개 '3쿠션 당구월드컵' 성적과 직전 세계선수권, 대륙선수권, 국가선수권의 점수를 반영해 산출된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점수 80점을 획득한 야스퍼스는 종전 331점에서 385점으로 상승하며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야스퍼스는 지난해 9월 초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4년 8개월이나 세계랭킹 1위를 달렸다.
2018년 12월 8일에 이집트 '소마베이 당구월드컵'을 우승하면서 당시 1위였던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에게 세계랭킹 1위를 빼앗은 후 장기간 독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 '앙카라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이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9위)에게 내준 뒤 1년 가까이 정상에서 밀려났다.
그 사이에 세계랭킹 1위는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5위)와 김준태(경북체육회·4위), 베트남의 쩐뀌엣찌엔(2위) 등이 차례로 올라섰다.
야스퍼스는 지난해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징검다리로 우승을 차지하며 연말에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할 수 있었지만, 조명우에게 40점 이상 랭킹점수가 뒤져 2위에 머물렀다.
당시 조명우는 결승에 세 차례 진출하면서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 그리고 세계선수권 4강 등으로 활약하며 417점의 랭킹점수로 374점의 야스퍼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조명우에 이어 김준태가 '호찌민 당구월드컵' 준우승 성적이 반영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고, 쩐뀌엣찌엔은 지난달 '앙카라 당구월드컵' 성적이 반영된 랭킹에서 베트남 선수로는 사상 처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한 달가량 1위를 유지했던 쩐뀌엣찌엔(베트남)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조명우에게 패해 탈락하면서 371점에서 363점으로 떨어져 2위로 내려갔다.
3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바오프엉빈(베트남), 4위는 김준태(경북체육회), 5위에 조명우가 랭크됐다.
종전 4위였던 바오프엉빈은 314점을 유지했으나, 김준태가 지난해 호찌민 당구월드컵 4강(36점)이 빠지고 이번 대회에서 32강 조별리그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338점에서 310점으로 하락해 순위가 뒤바뀌었다.
조명우는 준우승 점수 54점이 빠지고 이번 대회 준우승 점수가 합산되면서 303점을 유지, 종전 5위였던 마틴 호른(독일)을 3점 차로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호른은 36점이 빠지고 이번 8강 점수 26점을 더해 310점에서 300점으로 떨어져 6위로 내려갔다.
7위는 에디 멕스(벨기에·289점), 8위 사미흐 시덤(이집트·280점), 9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237점), 10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234점) 순이다.
232점을 기록한 허정한(경남)과 김행직(전남)이 각각 11위와 12위에 자리했고,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229점)가 13위,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191점)가 14위에 올랐다.
한국은 22위에 차명종(인천체육회·139점), 34위 서창훈(시흥체육회·100점), 39위 강자인(충남체육회·81점), 49위 황봉주(시흥체육회·65점) 등이 중상위권에 랭크됐다.
베트남 선수 중에서는 타이홍찌엠(150점)과 쩐딴룩(144점)이 각각 20위와 21위를 차지했고, 41위에 쩐득민(80점), 44위에는 이번 대회 8강 돌풍을 일으킨 응우옌쩐타인뚜(70점)가 올랐다.
PBA 투어에서 돌아와 첫 4강에 진출한 '복귀 황제' 쿠드롱(66점)은 종전 100위에서 47위,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16점)는 163위로 올라섰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