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꺾고 통산 30승을 달성했다.   사진=SOOP 제공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꺾고 통산 30승을 달성했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3쿠션 당구월드컵 2회 연속우승이 아쉽게 무산됐다.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라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세계랭킹 6위)가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3위)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시간 14일 오전 1시 30분에 시작된 결승전에서 조명우는 27이닝 만에 35:50으로 야스퍼스에게 패했다.

결승 시작부터 야스퍼스에게 밀린 조명우는 8이닝까지 단 4득점에 그치면서 큰 점수 차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야스퍼스는 경기 초반부터 3-3-4-2-2-5 등 연속타로 6이닝 만에 19:4로 거리를 벌렸다.

전반전에 4:27(9이닝)로 뒤진 조명우는 후반전 11이닝부터 5-2-2-2-4 등 연속득점을 올리고 20:35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초반에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22이닝에는 25:45로 무려 20점 차로 벌어지기까지 했다.

조명우는 25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9점'을 만회해 35:45로 10점 차까지 따라잡기도 했다.

아쉽게도 조명우의 후속 공격이 빗나가면서 야스퍼스가 27이닝에 남은 5점을 모두 쓸어담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야스퍼스는 결승 초반에 6이닝 만에 19:4로 앞섰고, 한 차례 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두었다.
야스퍼스는 결승 초반에 6이닝 만에 19:4로 앞섰고, 한 차례 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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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는 막판에 9점타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으나, 다음 공격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아쉽게 패했다.

결승에서 조명우를 꺾은 야스퍼스는 7개월여 만에 당구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토브욘 블롬달(스웨덴·8위)의 46승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또한, 야스퍼스는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2008년과 2014년, 2019년,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4번째 우승트로피를 수확했다.

지난해 12월에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통산 29승을 달성한 야스퍼스는 올해 열린 세 차례 대회는 모두 준결승 이전에 탈락하며 부진했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조명우를 비롯해 김준태(경북체육회·2위), 베트남의 쩐뀌엣찌엔(1위) 등 아시아 선수들에게 내주고 뒤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야스퍼스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이번 대회 32강 조별리그를 3승으로 통과한 야스퍼스는 16강에서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18위)를 21이닝 만에 50:25로 꺾었고, 8강에서는 베트남의 쩐딴룩(23위)을 33이닝 만에 50:35로 누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5년 7개월 만에 만난 '라이벌'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100위)에게 21이닝 만에 50:36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왔다.

우승 후 환하게 웃는 야스퍼스.
우승 후 환하게 웃는 야스퍼스.
이번 대회에서 복귀 후 처음 시상대에 올라간 프레데리크 쿠드롱(왼쪽).
이번 대회에서 복귀 후 처음 시상대에 올라간 프레데리크 쿠드롱(왼쪽).

야스퍼스는 결승 상대인 조명우와는 이번 결승전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세했고, 최근 5년 내 승부에서는 2승 2패로 팽팽했다.

역대 당구월드컵 결승전 중 한국 선수를 상대로 4승 2패를 거둔 야스퍼스는 이번에 조명우를 꺾으면서 다시 한번'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한국은 지난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 허정한(경남·12위)이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또한, 최근 6차례 당구월드컵에서 이번 대회까지 한국 선수들이 5회나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올해 단 한 번도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 올라오지 못했던 유럽은 야스퍼스의 우승으로 아시아에 내줬던 패권을 되찾았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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