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왼쪽)와 프레데리크 쿠드롱(오른쪽)이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5년 7개월여 만에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SOOP 제공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왼쪽)와 프레데리크 쿠드롱(오른쪽)이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5년 7개월여 만에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세계랭킹 100위)이 복귀 후 처음으로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그와 함께 오랜 시간 3쿠션계에 양대산맥으로 군림해온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3위)도 이번 시즌 첫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무려 5년 7개월여 만에 이번 준결승에서 대결, 세기의 승부 '사대천왕 대첩'이 오랜만에 벌어지게 됐다.

반면, 올해 세 차례 연속 결승에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킨 베트남은 앞서 16강에서 한국과 8강에서는 사대천왕의 벽에 부딪혀 이번 대회에서 행진을 마감했다.

한국시간 13일 새벽 3시 30분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쿠드롱이 '베트남 복병' 응우옌쩐타인뚜(62위)에게 31이닝 만에 50:47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쿠드롱은 이번 경기에서 응우옌쩐타인뚜의 맹공에 진땀을 뺐다. 경기 초반에 점수가 크게 벌어져 고전하던 쿠드롱은 후반에 집중력이 살아나 역전에 성공했고, 막판 응우옌쩐타인뚜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쿠드롱은 16강전에서 초반과 막판에 무섭게 치고 나간 응우옌쩐타인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복귀 후 첫 4강행을 달성했다.
쿠드롱은 16강전에서 초반과 막판에 무섭게 치고 나간 응우옌쩐타인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복귀 후 첫 4강행을 달성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응우옌쩐타인뚜가 2-9-5 연속타를 올리면서 쿠드롱은 1:16까지 뒤져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응우옌쩐타인뚜가 단타로 계속 점수를 쌓아 쿠드롱은 전반전을 9:25(11이닝)로 마쳤고, 후반전에는 쿠드롱이 15이닝에서 7점타를 터트려 17:27로 잠시 쫓아갔다.

이후 20:34로 다시 점수가 벌어진 가운데 쿠드롱은 19이닝 공격부터 반전의 활시위를 당겼다.

쿠드롱은 19이닝에 8점타를 시작으로 2-6-5 연속득점을 올리며 22이닝에 41:3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쿠드롱이 46점에 멈춰 선 사이에 응우옌쩐타인뚜가 3점, 4점을 득점하면서 27이닝에는 46:43까지 거리가 좁혀지기도 했다.

경기 막판에는 아주 치열한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응우옌쩐타인뚜가 맹렬하게 추격을 시작하면서 31이닝에는 49:47, 단 2점 차까지 쫓아왔다.

경기 막판에 2점 차까지 쫓아갔던 응우옌쩐타인뚜는 아슬아슬하게 3점째 샷이 빗나가면서 쿠드롱의 4강행이 확정됐다.
경기 막판에 2점 차까지 쫓아갔던 응우옌쩐타인뚜는 아슬아슬하게 3점째 샷이 빗나가면서 쿠드롱의 4강행이 확정됐다.

응우옌쩐타인뚜가 30이닝 공격에서 원뱅크 걸어치기를 시도했는데, 득점 두 걸음 앞에서 멈추면서 쿠드롱에게 스리뱅크 샷 기회가 오기도 했다.

그러나 쿠드롱이 뱅크 샷을 놓치면서 다시 응우옌쩐타인뚜에게 타석이 돌아갔고, 31이닝 공격에서 응우옌쩐타인뚜가 2득점 후 아깝게 다음 공을 놓치면 쿠드롱이 어렵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쿠드롱은 침착하게 뒤돌리기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당구월드컵 준결승을 밟게 됐다.

UMB(세계캐롬연맹) 무대에서 쿠드롱이 4강에 마지막에 오른 것은 지난 2019년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이다. 쿠드롱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마지막으로 PBA 투어로 넘어갔다.

이후 PBA 투어에 출전하면서 UMB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더 이상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 나오지 못했다.

5년 만에 UMB로 컴백한 쿠드롱은 복귀전인 '2024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8강에 한 차례 올라간 것이 그동안의 최고 성적이었다.

야스퍼스는 '베트남 돌풍'을 잠재우며'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퍼스는 '베트남 돌풍'을 잠재우며'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쿠드롱과 준결승에서 맞붙는 야스퍼스는 같은 시각 8강전에서 베트남의 쩐딴룩(23위)을 33이닝 만에 50:35로 꺾었다.

8강에서 응우옌쩐타인뚜와 쩐딴룩이 탈락한 베트남은 3회 연속 이어졌던 결승 진출 기록을 4회로 연장하지는 못했다.

이번 8강전에서 야스퍼스는 29:13(13이닝)으로 전반전을 크게 리드하면서 마쳤고, 후반에도 5점과 6점 등으로 점수를 이어가며 승리를 거뒀다.

쿠드롱과 야스퍼스는 13일 밤 10시에 열리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여 이기는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게 된다.

두 선수의 마지막 승부였던 '2018 후르가다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야스퍼스가 쿠드롱을 21이닝 만에 40:34로 제압한 바 있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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