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앙카라 우승' 허정한(경남·세계랭킹 12위)이 32강 조별리그전에서 C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조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6위)는 허정한과의 맞대결에서 패해 2위로 16강을 밟았다.
한국시간 12일 새벽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허정한은 조명우를 비롯해 글렌 호프만(네덜란드·21위), 호세 미구엘 소아레스(포르투갈·55위) 등을 꺾고 3승으로 C조 1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에서 조명우와 맞붙은 허정한은 6이닝 동안 14점을 몰아쳐 14:2로 기선을 제압한 뒤 전반전을 13이닝 만에 21:7로 크게 앞선 가운데 마쳤다.
후반에도 허정한은 1-1-3-3-2 연속타로 20이닝까지 31:17로 여전히 14점 차의 거리를 유지하다가 4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사이에 조명우가 6-1-4 연속타를 성공시키면서 31:28(24이닝)로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25이닝 공격에서 6득점 결정타에 성공하며 37:28로 달아난 허정한은 26이닝 1득점과 27이닝에 남은 2점을 득점하며 40:32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조명우는 초구가 길게 빠지는 등 시작부터 난조를 보이며 어려운 승부를 계속했다.
경기 막판에 3점 차로 따라붙어 반전을 노렸으나, 38:32의 위기 상황에서 앞돌리기 두께 실수가 나오는 등 후속타에서 허정한에게 밀리면서 1패를 안고 조별리그를 출발했다.
다음 경기에서 허정한은 '프로당구(PBA) 복귀생' 호프만과 치열한 접전 끝에 24이닝 만에 40:37로 승리를 거두고 2승째를 수확했다.
전반전을 20:11(11이닝)로 앞서 있던 허정한은 15이닝에서 호프만의 8점타를 맞고 22:23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27:30으로 지고 있던 22이닝에서 하이런 10점타에 성공, 37:30으로 역전한 뒤 호프만의 맹렬한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3점 차의 신승을 거뒀다.
조명우는 두 번째 경기에서 소아레스를 하이런 12점타와 끝내기 9점타 등 장타를 앞세워 11이닝 만에 40:10으로 제압하고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애버리지 3.636을 기록한 조명우는 이번 조별리그전에서 벌어진 단일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허정한은 22이닝 만에 40:10으로 소아레스를 꺾고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고, 조명우는 호프만에게 25이닝 만에 40:25로 승리를 거두며 허정한과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16강에 올라간 두 선수는 모두 베트남과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허정한의 16강 상대는 '베트남 신성' 타이홍찌엠(22위). 조별리그에서 타이홍찌엠은 2승 1패로 H조 2위를 차지했다.
조명우는 '현 세계랭킹 1위' 쩐뀌엣찌엔(베트남)과 8강행을 다툰다. 쩐뀌엣찌엔은 B조에서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100위)에게 역전승을 거두는 등 3승으로 B조 1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16강전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8시에 치러진다.
한편,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 출전한 '세계 2위' 김준태(경북체육회)를 비롯해 김행직(전남·11위), 차명종(인천체육회·20위) 등은 아쉽게 탈락했다.
김준태는 F조에서 마틴 호른(독일·5위)을 꺾고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14위), 응우옌쩐타인뚜(베트남·62위) 등에게 패해 1승 2패로 4위에 머물렀다.
G조 김행직은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13위)와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15위), 피터 클루망(벨기에·24위) 등 유럽의 강자들에게 모두 패하며 3패로 부진했다.
차명종은 '프랑스 최강자' 제러미 뷰리(16위)에게 승리한 뒤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8위)에게 져 1승 1패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 복병' 세르히오 히메네스(138위)에게 일격을 맞고 1승 2패가 되면서 아쉽게 뷰리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조별리그 A조에서는 '세계 3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18위)가 각각 1, 2위로 16강에 올라갔고, 'PBA 복귀생'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369위)는 1승 2패로 3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B조는 쩐뀌엣찌엔과 쿠드롱, E조는 에디 멕스(벨기에·9위)와 쩐딴룩(베트남·23위), F조는 호른과 응우옌쩐타인뚜, G조는 타슈데미르와 폴리크로노폴로스, H조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10위)와 타이홍찌엠이 16강에 올라갔다.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와 10시 30분에 벌어지고, 13일 새벽 1시와 3시 30분에는 8강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