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황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세계랭킹 100위)이 지난 대회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Q)에 진출했다.
10일 새벽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이번 대회 예선 3라운드(PQ)에서 쿠드롱은 지난 '앙카라 당구월드컵'에서 PQ 탈락 수모를 안긴 루카스 슈탐(독일·66위)을 19이닝 만에 35:13으로 꺾었다.
이어 코스탄티누스 코크코리스(그리스·64위)를 23이닝 만에 35:24로 제압한 쿠드롱은 2승으로 P조 선두에 올라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쿠드롱은 지난 앙카라 대회 PQ에서 슈탐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1점 차의 분패를 당했다.
당시 경기는 34:29로 쿠드롱이 승리까지 1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슈탐이 끝내기 6점타를 터트리면서 34:35(23이닝)로 뒤집혔다.
그런데 이번 대회 PQ에서 다시 만난 슈탐을 쿠드롱은 하이런 10점 등 맹폭하며 지난 역전패를 되갚았다.
이번 경기에서 초구를 잡은 쿠드롱은 10점 장타를 터트려 10:0으로 시작했고, 10이닝까지 22:5로 크게 앞섰다.
이어서 15이닝부터 2-6 연속타와 19이닝에 끝내기 5득점을 올린 쿠드롱은 50여분 만에 35:13으로 승리를 거두고 PQ 첫 경기를 승리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슈탐에게 35:33(25이닝)으로 2점 차의 신승을 거둔 코크코리스와 벌인 최종전에서 쿠드롱이 승리하면서 조 1위로 최종예선행을 확정했다.
쿠드롱은 지난 2019년에 한국에서 출범한 프로당구(PBA) 투어에 출전하며 UMB(세계캐롬연맹)로부터 징계를 받아 5년이나 '당구월드컵' 무대를 떠나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에 PBA 팀리그 소속 팀이었던 웰컴저축은행과 계약이 불발되면서 벨기에로 돌아갔고, 그 과정에서 PBA 측과 용품사가 연계된 다른 계약 문제로 소송전을 벌이며 PBA 투어를 완전히 떠났다.
이후 한동안 두문불출하던 쿠드롱은 UMB가 규정을 바꿔 유예기간을 완화하면서 지난 '호찌민 당구월드컵'부터 다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 복귀전에서 8강까지 올라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두 번째 출전한 '앙카라 당구월드컵' PQ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쿠드롱은 이번 세 번째 출정에서는 무난하게 최종예선행에 성공하고 도전을 이어갔다.
쿠드롱은 10일 오후 7시 30분에 샘 반이튼(네덜란드·43위)과 최종예선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두 번째 상대는 '스페인 강호' 루벤 레가스피(17위)와 대결하는 쿠드롱이 과연 2승을 거두고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쿠드롱과 함께 웰컴저축은행에서 활약하다가 PBA 투어를 떠난 비롤 우이마즈(튀르키예·369위)도 C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마찬가지로 '호찌민 당구월드컵'부터 출전한 우이마즈는 복귀 후 첫 최종예선 진출이다.
복귀전에서는 한국의 김동룡(서울·102위)에게 패하며 PQ에서 탈락했고, 지난 앙카라 대회에서는 예선 2라운드(PPQ)에서 져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이마즈는 톰 로위(독일·118위)를 22이닝 만에 35:21로 꺾은 뒤 한국의 손준혁(부천체육회·70위)에게 23이닝 만에 35:22로 승리를 거두고 C조 1위에 올랐다.
우이마즈는 최종예선 E조에서 지난해 포르투 당구월드컵 4강에 올랐던 타이홍찌엠(베트남·22위), '중동 실력자' 마슈어 아부 타예(요르단·36위) 등과 본선 32강행 진출을 다툰다.
한편, 이날 한국은 강자인(충남체육회·41위)과 손준혁이 출전해 두 선수 모두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했다.
강자인은 첫 경기에서 마누엘 산투스 올리베이라(포르투갈·308위)를 35:22(36이닝)로 제압한 뒤 기요타 아츠시(일본·85위)와 35:35(36이닝)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막판에 34:32로 강자인이 매치포인트만 남겨둔 상황에서 기요타가 3점타로 먼저 35점에 도달하면서 아쉽게 반전이 일어났다.
강자인은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 0.972, 기요타는 1.029를 기록하면서 조 1위는 기요타가 차지했다.
조 2위 중 최상위였던 강자인은 최종예선행 티켓이 1위 16명에게만 주어지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C조 손준혁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로위에게 11:35(18이닝), 우이마즈에게 22:35(23이닝)로 져 2패로 탈락했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