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당구 PBA 투어 통산 5승째다.
8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마르티네스는 세트스코어 0-2로 '헐크' 강동궁(SK렌터카)에게 밀렸으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2 동점을 만든 뒤 5세트와 6세트를 각각 5이닝 만에 손에 넣고 세트스코어 4-2의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와 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지난 2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에서 마르티네스는 128강과 16강, 8강에서 2점대가 넘는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대회 평균 애버리지 1.952로 종합 랭킹 1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또한, 오늘 승리로 PBA 투어 누적 상금 6억원을 돌파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내내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줘서 경기력 면에서도 무척 만족스러운 대회다. 대회를 할수록 테이블과 공에 적응을 잘해 나가고 있는 것 같고, 결승전 초반은 강동궁이 잘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마르티네스는 4세트 후반 11이닝과 12이닝을 포함해 5세트 5이닝, 6세트 5이닝 동안 공타 없이 매 이닝 득점 행진을 펼쳤다.
"소위 말하는 그분이 오신 걸 느꼈다. 4세트 후 2-2 동점이 됐을 때 에너지 레벨이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고, 내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반면, 2-2가 됐을 때 강동궁은 움츠러드는 모습을 느꼈다. 아마도 강동궁은 준결승과 결승전을 연달아 치르다 보니 에너지 레벨에서 내가 앞섰던 것 같다."
또한, 마르티네스는 "오늘처럼 우승을 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는 정말 기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어려운 생활이 직속된다. 성적이 저조할 때는 한 달 반 동안 두 경기를 하는 게 전부일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우승을 하지 못했을 때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5승을 달성한 마르티네스는 조재호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2위에 올랐다. PBA 최고 우승 기록은 프레데릭 쿠드롱의 통산 8승이다.
마르티네스는 "앞으로 언제 다음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음 대회가 될 수도 있고, 이번 시즌이 될 수도 있고, 다음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매번 '한 번만 더'라는 간절한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이 '한 번만 더'가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쿠드롱의 통산 8승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