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개막전에서 우승한 '부활한 헐크' 강동궁(SK렌터카·랭킹 5위)이 정규투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강동궁은 8일 오후 3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과 풀세트의 접전 끝에 4-3의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강동궁과 팔라손의 준결승전은 결승을 방불케 하는 명승부였다. 강동궁이 세트스코어 3-1로 앞서 결승행에 한 걸음을 남겨둔 상황에서 팔라손이 두 세트를 따내며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어 7세트 승부로 이어간 것.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강동궁의 큐 끝이 살아나며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7이닝 만에 11:6으로 7세트를 승리하고 정규투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강동궁은 5-2 연속타와 2-1-3 연속득점을 올리며 6이닝 만에 13:8로 팔라손에게 앞섰다.
8이닝에서 팔라손이 2점을 따라와 13:10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는데, 팔라손이 시도한 스리뱅크 샷이 공 한 개 차이로 빗나가면서 강동궁에게 8이닝 후공이 넘어왔고, 침착하게 원뱅크 걸어치기로 2득점에 성공한 강동궁이 15:10으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초반부터 화력을 쏟아부으며 4이닝까지 점수는 11:12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강동궁이 초구에 4득점 후 3-2-2 연속타로 4이닝까지 11점을 득점했고, 팔라손은 1이닝 후공에서 7득점을 올린 뒤 1-4 연속타로 3이닝까지 12점을 올렸다.
이후 세 타석 동안 두 선수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소강상태에 놓였다가 팔라손의 뱅크샷 대회전이 살짝 빗나가자 강동궁이 8이닝 선공에서 스리뱅크 샷으로 2득점 후 뒤돌리기로 1점을 보태 14:12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강동궁이 세트포인트로 시도한 옆돌리기가 스치듯 지나쳐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팔라손에게 한 번 더 기회가 넘어갔는데, 팔라손이 원뱅크 걸어치기를 다시 놓치면서 역전 기회를 놓쳤다.
이어 강동궁의 9이닝 앞돌리기 대회전 시도가 두께 실수로 무산된 뒤 팔라손이 옆돌리기로 1점을 만회해 14:13으로 추격했다.
그런데 팔라손이 결정적인 순간에 큐 미스가 나면서 공격에 실패, 결국 강동궁이 10이닝에 회전을 많이 주고 옆돌리기를 시도한 샷이 정확하게 득점이 되면서 15:13으로 신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3세트 역시 팔라손이 2이닝에 9득점을 포함해 1-9-2 연속타로 12점을 득점했고, 강동궁은 2-1-2-1-3 연속타로 9점을 따라가 3점 차의 접전 승부가 연출됐다.
두 세트를 3이닝까지 12점을 친 팔라손을 상대로 강동궁은 정교한 샷을 앞세워 맞섰다. 2세트는 강동궁이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3세트는 마지막에 시도한 뱅크 샷이 실패하면서 아쉽게 한 세트를 내줬다.
강동궁이 6이닝 찬스에서 시도한 역회전 뱅크 샷이 득점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팔라손에게 7이닝 선공에서 3점을 맞고 9:15로 패했다.
4세트에서도 난타전이 벌어져 선공 타석에 나온 강동궁이 5-1-4-3 연속타를 올리며 4이닝 만에 13점을 득점했고, 팔라손은 4-4-2-2 연속타로 12점을 달렸다.
1점 차의 박빙의 승부에서 먼저 기회를 잡은 선수는 강동궁. 4이닝에 2득점 후 팔라손의 원뱅크 샷이 제2적구를 또 한 번 살짝 외면하면서 5이닝 선공에 나선 강동궁은 스리뱅크 샷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15:12로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승리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둔 강동궁은 첫 타석에서 6점을 뽑아 팔라손을 압박했으나, 이번에는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7이닝까지 매 타석 점수를 팔라손에게 7:15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3-2. 팔라손은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었는데, 6세트에 강동궁이 2이닝에 7점, 3이닝에 3점을 올리면서 10:5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팔라손이 3이닝 후공에서 투뱅크 샷을 포함 남아 있던 10점을 한 큐에 모두 득점하면서 10:15로 역전, 결국 세트스코어 3-3이 되면서 7세트로 승부가 이어졌다.
이번 경기에서 3-6-8 배치의 초구를 팔라손은 모두 득점에 성공했지만, 한 번도 2점 이상 연속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7세트에서 초구를 친 팔라손은 1득점 후 두껍게 제1적구를 끌어쳐서 회전력을 살려 공략했는데, 이 공격이 다시 아깝게 빗나갔다.
6세트까지 초반 공세가 매서웠던 팔라손은 결승행의 운명이 걸린 11점 치기 7세트에서 6이닝까지 6득점에 그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강동궁도 첫 타석에 4득점, 2이닝에 1점 이후 4타석을 범타로 물러나면서 5:6의 긴박한 승부가 벌어졌다.
그러나 7이닝 선공에 나온 팔라손의 원뱅크 샷이 두께 조절에 실패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다음 타석에서 비껴치기로 어려운 배치를 풀어낸 강동궁은 옆돌리기 득점 후 뒤돌리기로 3점을 연타하며 5득점을 올려 10:6으로 매치포인트를 남겨뒀다.
마지막 공격에서 강동궁의 선택은 앞돌리기. 수구와 제1적구의 거리가 멀었지만, 정확하게 두께를 타격한 강동궁은 짧게 3번째 쿠션으로 수구를 보내 제2적구를 살짝 밀어내고 득점에 성공, 11:6(7이닝)으로 7세트를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4-3으로 팔라손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강동궁의 결승 상대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2위).
마르티네스는 준결승에서 모리 유스케(에스와이·14위)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는 마르티네스는 7개월, 7번째 정규투어 만에 결승을 밟았고, 강동궁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강동궁은 지난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대회까지 정규투어 2회 연속 결승에 올라온 강동궁은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우승과 통산 4승에 도전하게 됐다.
강동궁은 앞선 개막전 준결승에서 마르티네스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결승에 올라갔고,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 6차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에서도 3-1로 마르티네스를 꺾어 2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또한, 두 차례 마르티네스를 꺾은 대회에서 강동궁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강동궁과 마르티네스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이번 결승전은 오늘(8일) 밤 9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