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숙적'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2로 제압하고 2차 투어 결승에 선착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숙적'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2로 제압하고 2차 투어 결승에 선착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랭킹 2위)가 7개월 만에 '통산 5승'에 도전한다.

'숙적' 모리 유스케(에스와이·14위)와 벌인 세 번째 승부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며 7번째 투어 만에 우승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나게 될 선수를 지금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마르티네스의 우승을 향한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8일 오후 12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마르티네스는 2시간이 넘는 긴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4-2로 모리를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준결승전 1세트를 9이닝 만에 11:15로 패한 마르티네스는 2세트 초구에 7점타를 올리며 살아났고, 7이닝 만에 15:6으로 만회하고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도 마르티네스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8이닝 만에 15:4로 승리한 뒤 4세트에서는 9:10으로 지고 있던 7이닝에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15: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며 결승 문턱을 거의 넘어선 마르티네스는 접전이 벌어진 5세트를 잃고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를 선취한 뒤 2세트를 내줬으나 4, 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3-1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를 선취한 뒤 2세트를 내줬으나 4, 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3-1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마르티네스에게 져 준결승에서 투어를 마감한 모리.
마르티네스에게 져 준결승에서 투어를 마감한 모리.

벼랑 끝에 선 모리의 초반 공세가 거세게 마르티네스를 몰아붙여 점수는 5:9(5이닝). 마르티네스가 1-2 연속타로 8:9로 따라갔는데, 8이닝에 선공에 나선 모리가 5점을 득점하면서 8:14로 벌어졌다.

마르티네스는 곧바로 5점을 쫓아가 13:14로 추격했지만, 9이닝에서 모리가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면서 13:15로 5세트를 내주고 세트스코어 3-2로 좁혀졌다.

다행히 마르티네스는 6세트 초구부터 5-1-3-4 연속타를 쏟아부어 13:4(4이닝)로 크게 앞서며 모리에게 더 이상의 반전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7이닝 만에 15:4로 6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4-2로 승부를 마감했다.

지난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모리를 상대로 4-3의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마르티네스는 이어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16강에서 다시 만난 모리를 3-0으로 제압한 바 있다.

이번 준결승전까지 총 세 차례 모리와의 승부에서 모두 이긴 마르티네스는 이날 오후 9시에 시작하는 결승에서 통산 5승을 노리게 됐다.

경기 후 악수를 나누는 두 선수.
경기 후 악수를 나누는 두 선수.

마르티네스가 결승에서 맞붙는 결승 상대는 개막전을 우승한 '부활한 헐크'강동궁(SK렌터카·5위)과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의 준결승전 승자.

상대전적에서 모리를 압도했던 마르티네스는 반대로 두 선수에게는 투어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모두 패해 상대적으로 약세다.

마르티네스는 강동궁에게 두 차례, 그리고 팔라손에게는 3번 대결해 모두 패했다. 반대로 강동궁과 팔라손은 마르티네스를 이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개막전 당시 강동궁과 준결승에서 대결해 세트스코어 1-4로 패했고, 강동궁이 첫 우승을 차지했던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 6차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에서도 1-3으로 강동궁에게 져 탈락했다.

마르티네스를 꺾은 이 두 차례 대회에서 강동궁은 모두 우승을 차지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2전 2승을 거두고 있는 '개막전 우승자' 강동궁(SK렌터카·왼쪽)과 3전 3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오른쪽).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2전 2승을 거두고 있는 '개막전 우승자' 강동궁(SK렌터카·왼쪽)과 3전 3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오른쪽).

또한, 팔라손도 지난 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16강전에서 마르티네스를 3-2로 제압한 뒤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도 팔라손은 마르티네스를 4-2로 꺾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22-23시즌 5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16강전에서는 팔라손이 3-0으로 마르티네스를 완파해 지금까지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강동궁과 팔라손은 21-22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에서 딱 한 번 맞붙어 강동궁이 3-1로 승리하기도 했다.

과연, 마르티네스가 이번 결승에서 두 선수에게 당한 패배의 징크스를 깨고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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