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두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 3쿠션 당구선수인 김상아(36)가 프로당구 LPBA 투어 우승 타이틀에 두 번째 도전한다.
김상아는 지난해 2023-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프로당구 LPBA 투어 결승에 올라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겨뤘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4-1로 김가영의 승리. 첫 LPBA 결승 진출에서 준우승에 그친 김상아가 또 한 번 결승에 올랐다.
이번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에서 이신영(휴온스)을 27이닝 만에 13:11로 어렵게 꺾고 32강에 오른 김상아는 '신인' 우휘인을 상대로 승부치기 접전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16강에서 차유람(휴온스)을, 8강에서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물리치고 두 번째 준결승에 오른 김상아는 준결승에서 'LPBA 신예' 정수빈(NH농협카드)까지 꺾고 두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상아의 결승전 상대는 역시 '20대 신예' 김다희(26)다. 이번 대회에서 장가연(에스와이),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 임경진, 강지은(SK렌터카)을 연달아 꺾고 처음으로 LPBA 투어 준결승에 오른 김다희는 준결승에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정수빈과의 준결승전 마지막 4세트에서 2점을 남겨 두고 마무리를 못 해 한동안 애를 먹은 김상아는 "정수빈이 몰아치기를 너무 잘해서 4세트를 7:0으로 이기고 있었는데도 따라잡힐까봐 걱정이 됐다. 그런 걱정 때문인지 마지막 2점을 남겨두고 뱅크샷이 많이 떴는데,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상아는 9:6까지 정수빈에게 추격을 당했지만 마지막 2점을 뱅크샷으로 먼저 성공시키고 세트스코어 3-1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또한, "지난번 김가영과의 결승전에서는 처음 결승 진출이라 여기까지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꼭 이기겠다는 독한 마음이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야 나를 응원해 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한 김상아는 "그 경기를 악착같이 못 한 게 후회가 남는다. 이번 결승전은 정말 힘들게 올라온 만큼 꼭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김상아는 프로 당구선수이기 이전에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두 아들의 엄마다.
"남편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학원에 가는 낮 시간대에 연습을 하고 저녁 시간은 가족들과 보낸다. 단, 시합이 있을 때는 남편이 독박육아를 한다,"
"아이들이 이제 제법 크니까 엄마의 직업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 같다. 특히 PBA에서 활동하면서 미디어 노출이 많아지니까 엄마 이름으로 기사 검색을 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자랑도 하고, 시합 전에는 져도 괜찮으니 열심히 하라고 메시지도 보내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오면 더 신경이 쓰이고 집중이 힘들 것 같아서 결승전 때도 경기장에는 데려 오지 않을 생각이다."
김다희와 첫 대결을 결승에서 하게 되는 김상아는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던 선수라고 알고 있다. 상대가 누구냐보다 내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 선수에 신경 쓰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김상아와 김다희의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 대결은 오늘 밤 10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