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돌풍' 김영원이 개막전 32강에 이어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16살 돌풍' 김영원이 개막전 32강에 이어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16살 돌풍' 김영원(랭킹 24위)에게 튀르키예의 간판급 선수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9위)가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5일 오후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김영원이 세트스코어 3-1로 초클루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김영원은 앞서 열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만난 초클루를 세트스코어 3-2로 누르며 돌풍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 김영원은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가 2-2 동점을 만든 뒤 5세트에서 극적으로 11:9의 2점 차 신승을 거뒀다.

오랜 시간 3쿠션 세계 무대에서 정상권에 있던 초클루가 2007년생인 김영원에게 패하면서 PBA 투어에 최연소 돌풍이 시작됐고, 김영원은 끝내 결승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초클루는 지난 23-24시즌에 PBA 투어에 데뷔해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첫 시즌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정규투어뿐만 아니라 팀리그에서도 초클루는 소속 팀 하나카드를 포스트시즌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자신은 MVP에 선정돼 데뷔 시즌에 정규투어와 팀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개막전과 2차 투어를 모두 32강에서 김영원에게 패해 탈락하면서 아마추어와 프로를 정상을 차지한 튀르키예 간판급 선수의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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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악수를 나누는 두 선수.

14일 만에 벌어진 두 선수의 재대결은 시작부터 아주 치열했다. 김영원은 전 경기에서 0-2로 뒤지며 어려운 승부를 했던 기억이 아직 선명한 터라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5이닝에서 첫 4점타를 올려 7:3으로 앞섰다. 6이닝까지 김영원이 9:5로 리드한 상황에서 7이닝 공격에 초클루가 7득점 역전타를 터트려 점수는 9:12로 뒤집혔다.

김영원은 다음 후공에서 곧바로 4점을 만회해 13:12로 재 역전했고, 9이닝에는 초클루가 2점을 득점하고 13:14로 다시 역전했다.

이때 세트포인트를 실패한 것이 초클루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결국, 김영원이 후공에서 먼저 2점을 득점하면서 1세트 승부는 15:14, 1점 차로 김영원이 승리했다.

지난 경기와 반대로 이번에는 김영원이 2세트까지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김영원은 2세트 초반에 초클루가 2-3-2 연속타를 올리면서 1:7로 끌려가다가 5이닝부터 2-2-2-1-1 연속타가 터지며 9:8로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10이닝에는 초클루가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11이닝 공격에서 김영원이 5점타에 성공하며 14:10으로 뒤집었다. 2세트는 12이닝에서 김영원이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며 15: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영원은 1세트와 2세트를 연달아 승리하고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를 따내며 초클루를 탈락시켰다.
김영원은 1세트와 2세트를 연달아 승리하고 3세트를 내줬으나, 4세트를 따내며 초클루를 탈락시켰다.

다시 초반부터 뜨거워진 3세트는 초클루의 2-6 연속타에 맞서 김영원이 2-1-2-3-2 등 점수를 이어가며 10:9로 앞섰다.

그러나 10이닝에서 초클루의 끝내기 6점타를 맞고 10:15로 3세트를 내주면서 4세트로 이어졌다.

4세트 시작부터 김영원과 초클루의 큐가 뜨거웠다. 김영원은 4:5로 1점 뒤진 3이닝에서 5득점을 올려 9:6으로 역전한 다음 4이닝 4득점과 5이닝에 매치포인트까지 2점을 모두 득점하고 15:6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초클루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김영원은 6일 오후 7시에 시작하는 16강전에서 신정주(하나카드·25위)와 8강행을 다툰다.

신정주는 이날 32강전에서 최원준1(8위)에게 3-2로 신승을 거두고 개막전에 이어 2회 연속 8강 진출을 달성했다.

과연 16강전에서 김영원이 '투어 챔피언' 신정주까지 넘어서며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16살 돌풍을 신정주가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원과 16강에서 격돌하는 신정주(하나카드).
김영원과 16강에서 격돌하는 신정주(하나카드).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는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는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김영원과 32강에 동반 진출했던 '무서운 18세'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62위)는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베트남 강호' 응우옌프엉린(30위)에게 0-3으로 져 탈락했다.

이날 32강전에서는 김영원 외에도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23위)와 '2001년생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71위)가 승리를 거뒀다. 

몬테스는 '투어 챔피언' 에디 레펀스(SK렌터카·10위)를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마요르는 '퍼펙트큐'를 친 응오딘나이(SK렌터카·26위)를 애버리지 2.107의 공격력을 앞세워 3-1로 제압했다.

32강에 12명이나 외국 선수가 올라와 역대 최고 32강행을 기록했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우승한 '헐크' 강동궁(SK렌터카·5위)이 김영섭(28위)을 3-2로 누르고 2회 연속 8강행을 노리게 됐고, '랭킹 2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임완섭의 도전을 3-1로 뿌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몬테스와 마요르가 맞붙고, 강동궁-체네트, 마르티네스-선지훈 등의 대결이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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