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김상아(왼쪽)와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이 최혜미(웰컴저축은행)와 백민주(크라운해태) 등 '투어 챔피언'들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LPBA 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김상아(왼쪽)와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이 최혜미(웰컴저축은행)와 백민주(크라운해태) 등 '투어 챔피언'들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묵묵한 기다림의 도전이 마침내 결실을 눈앞에 두게 됐다.

'최고 성적 준우승' 김상아(랭킹 16위)와 '4강'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19위)이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상아는 지난 23-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이후 9개월여 만에 6번째 정규투어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고, 김민영은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첫 4강 진출 이후 5번째 정규투어, 8개월여 만이다.

5일 오후 8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김상아는 '투어 챔피언' 최혜미(웰컴저축은행·9위)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1세트에 김상아는 6이닝까지 10점을 득점하며 10:6으로 주도권을 잡았다가 8이닝에서 최혜미의 3점타가 나오면서 10:9로 추격을 당했다.

다행히 8이닝 후공에서 김상아가 비껴치기 더블레일을 성공시키면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1:9로 승리를 거뒀다.

김상아는 2세트에서도 5:5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던 12이닝부터 3-1-2 연속타를 올리면서 11:7(14이닝)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8강에서 '투어 챔피언'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3-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 김상아.
8강에서 '투어 챔피언'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3-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 김상아.

준결승까지 한 세트 남겨둔 상황에서 3세트에 주춤한 김상아는 8이닝까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0:8로 뒤지다가 10이닝 만에 4:11로 한 세트로 내줬다.

그러나 김상아는 4세트 초구부터 2-1-2-1 연속타로 다시 감을 찾은 뒤 최혜미가 6이닝에 6점타를 올려 6: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10이닝부터 1점씩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15이닝 만에 11:8로 재역전을 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김상아는 64강부터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휴온스·49위)과 우휘인(145위),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64위)을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지난 시즌 5차 투어 준우승과 6차 투어 8강 진출 이후 세 차례 정규투어와 이번 시즌 개막전까지 4회 연속 64강에서 탈락했던 김상아는 마침내 2차 투어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통산 두 번째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김민영은 8강에서 백민주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민영은 8강에서 백민주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시각 김민영은 LPBA 투어에서 처음 맞대결한 '디펜딩 챔피언' 백민주(크라운해태·6위)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개인통산 두 번째 준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에 김민영은 2:5로 지고 있던 4이닝에서 끝내기 9점 하이런에 성공하며 11:5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 관문을 열었다.

2세트는 5타석 동안 김민영의 큐가 침묵하면서 흐름을 놓치면서 11이닝 만에 5:11로 패했고, 3세트에서는 2:5에서 8이닝부터 5-2-2 연속타를 터트리며 막판에 다시 살아나 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민영은 4세트 초반에 2:6으로 끌려가다가 6이닝에서 4점을 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민영은 8:10으로 뒤져 5세트 승부가 예상됐는데, 11이닝에서 남아 있던 3점을 모두 쓸어 담는 저력으로 11:10의 역전승을 거두고 그대로 승부를 마감했다.

지난 시즌 6차 투어에서 처음 LPBA 투어 4강에 진출했던 김민영은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라간 바 있고, 이번 시즌 개막전은 32강에서 마무리했다.

이번 2차 투어에서는 64강부터 김지연3(83위)과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14위), 박다솜(30위) 등을 누르고 8강에 진출, 강호 백민주를 제압하며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정수빈은 8강에서 '최연소 투어 챔프'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3-2로 꺾고 첫 준결승행을 달성했다.
정수빈은 8강에서 '최연소 투어 챔프'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3-2로 꺾고 첫 준결승행을 달성했다.
'투어 챔피언' 강지은(SK렌터카)을 꺾고 사상 첫 준결승에 진출한 김다희.
'투어 챔피언' 강지은(SK렌터카)을 꺾고 사상 첫 준결승에 진출한 김다희.

6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는 김상아가 정수빈(NH농협카드·61위)과 대결하고, 김민영은 김다희(34위)와 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랭킹 1위'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비롯해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2위), 김민아(NH농협카드·3위), 김가영(하나카드·4위) 등 다승 선수들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또한, 이날 8강에 올라온 '투어 챔피언'들이 모두 패하면서 새로운 LPBA 투어 우승자가 탄생하게 됐다.

64강에서 김가영을 꺾은 정수빈은 사상 처음 4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김다희 역시 사카이를 비롯해 '개막전 준우승자' 임경진(15위), 그리고 이날 8강에서 강지은(SK렌터카·10위)까지 제압하며 최고의 활약을 준결승까지 이어왔다.

LPBA 새 왕좌에 도전하는 최후의 2인이 남게 될 준결승전은 6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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