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를 강타한 '무서운 18세'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튀르키예)의 돌풍이 막을 내렸다.
전날 64강전에서 '왕중왕'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절정에 달했던 하샤시 돌풍은 하루 만에 '베트남 강호' 응우옌프엉린에게 잡혀 결국 소멸했다.
5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하샤시는 응우옌프엉린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4강까지 올라간 하샤시는 이번 2차 투어에서도 32강까지 순항했으나, 이날 응우옌프엉린과의 승부에서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패했다.
하샤시는 특히,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다툰 조재호와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를 모두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2006년생으로 불과 18세의 하샤시가 보여준 놀라운 활약으로 인해 6년 차에 접어든 프로당구 투어는 전례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또한, 1살 어린 한국의 2007년생 김영원과 동시에 프로당구 무대를 크게 휘저으면서 프로당구 투어는 '10대 돌풍'이 크게 불어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32강전에서 하샤시는 노련한 응우옌프엉린의 경기 운영에 초반 크게 흔들리며 8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고 점점 무너졌다.
초구에 4점을 친 응우옌프엉린은 8이닝까지 하샤시의 큐를 잠궈 6:0으로 앞서다가 9이닝부터 2-2-3-1-1 연속타를 득점하며 15:6(13이닝)으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도 하샤시가 2이닝에서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자 3이닝에 응우옌프엉린이 7점타로 포문을 연뒤 후속타로 3-2-1-2점을 득점하고 15:5(7이닝)로 따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응우옌프엉린이 앞서면서 경험이 많지 않은 하샤시는 흐름을 완전히 놓치고 3세트 역시 9이닝 만에 8:15로 패하며 아쉽게 큐를 접었다.
전날 조재호와의 64강전에서 '하이런 14점'과 11점타 등 애버리지 2.556의 맹타를 휘둘렀던 하샤시는는 이번 경기에서 27이닝 동안 19득점에 그쳐 불과 0.704의 애버리지를 기록하고 완패를 당했다.
하샤시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응우옌프엉린은 지난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후 정규투어에서 세 차례 16강에 올랐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운 좋게 세트득실로 랭킹 32위에 오르며 막차를 탔다.
어렵게 출전 기회를 얻은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전에서는 'PBA 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과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 '다크호스' 황형범(이상 크라운해태) 등을 모두 꺾고 조 1위와 종합순위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활약을 펼쳤다.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는 사파타에게 져 탈락했고, 이후 프리시즌에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소속 팀이었던 하이원리조트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개막전까지 충격의 여파가 이어져 128강에서 모봉오에게 승부치기에서 져 탈락한 응우옌프엉린은 이번 2차 투어에서는 김대홍과 이상용에 이어 하샤시까지 모두 3-0으로 완파하며 16강에 진출, 퍼펙트 승을 이어가고 있다.
응우옌프엉린은 오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93년생 동갑내기인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모리는 이날 32강전에서 이호영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지난 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이날 32강전에서는 팔라손이 서현민(웰컴저축은행)과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었고,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도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3-2로 승리하며 16강에 합류했다.
외국 선수 역대 최다 인원인 12명이 32강에 올라온 가운데 응우옌프엉린과 모리, 팔라손, 체네트까지 4명이 모두 승리를 거둬 '외인 16강 최다 인원(9명)' 기록을 새로 작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외인들의 승부는 이날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하는 다니엘 산체스-박주선, 응오딘나이-이반 마요르의 대결과 밤 11시에 열리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김영원, 다비드 마르티네스-임완섭, 에디 레펀스-아토니오 몬테스 등의 경기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수(에스와이)와 신정주(하나카드), 김종원, 박흥식1, 선지훈, 원호수 등이 16강에 진출했다.
박인수는 황형범과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등 강자를 꺾고 32강에 올라온 정대식을 3-0으로 제압했고, 신정주는 전날 '애버리지 3.000'을 기록한 최원준1에게 3-2로 신승을 거뒀다.
김종원은 이상대(휴온스)와 접전 끝에 3-2, 선지훈은 강상구에게 3-0으로 승리하며 16강에 합류했다.
또한, 박흥식1은 이종훈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고 무려 3년 6개월여 만에 1부 투어 16강에 두 번째 진출했다.
앞서 64강에서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을 제압하며 또 다른 '드림투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원호수는 이날 32강전에서 정해창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6강까지 돌풍을 이어갔다.
16강전에서는 원호수와 박흥식1이 대결해 승리하는 선수가 첫 8강 진출을 기록하게 되고, 박인수는 팔라손과 8강행을 다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