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에 역대 가장 많은 12명의 외국 선수들이 올라왔다. 사진은 32강에 오른 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좌)와 하비에르 팔라손.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에 역대 가장 많은 12명의 외국 선수들이 올라왔다. 사진은 32강에 오른 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좌)와 하비에르 팔라손.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지난 23-24시즌 초반에 프로당구(PBA) 투어에 불었던 '외인 돌풍'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번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32강에 역대 가장 많은 12명의 외국 선수들이 올라왔다.

이번 대회 전까지 32강에 진출한 외인 최다 인원은 11명.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 4차 투어 'TS샴푸 챔피언십' 32강에 처음으로 11명의 외국 선수가 진출했고, 지난 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로 11명의 외인이 32강 관문을 통과했다.

그런데 1년여 만에 다시 열린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이번에는 역대 프로당구 투어에서 최다인 12명이 32강에 진출, 외인들의 돌풍의 신호탄을 쏘았다.

지난 시즌에는 2차 투어 '실크로드시앤티 안산 챔피언십'에서 외인 10명이 32강에 올라오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3차 투어에서 11명이 진출한 뒤 4차 투어까지 세 대회 연속 외인들이 패권을 다퉜다.

또한,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8강에 무려 7명의 외국 선수들이 진출하는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회 역시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와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결승에서 우승을 다퉈 외인들이 중간에 강세를 보인 대회는 모두 '외인간 결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인원이 32강을 밟으면서 16강과 8강 등 남은 라운드에서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튀르키예 기대주' 부라크 하샤시와 '스페인 기대주' 이반 마요르도 32강에 무사히 안착했다.
'튀르키예 기대주' 부라크 하샤시와 '스페인 기대주' 이반 마요르도 32강에 무사히 안착했다.

4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64강전에서 'PBA 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을 비롯해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에디 레펀스(SK렌터카),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초클루 등이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5명으로 가장 많고, 튀르키예 3명, 베트남 2명, 벨기에와 일본 1명씩이다.

스페인은 팔라손을 필두로 마르티네스와 산체스, 그리고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와 이반 마요르까지 64강에 출전한 5명이 전원 32강을 밟았다.

팔라손은 한국의 박정민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고, 마르티네스는 윤석현에게 3-0, 몬테스는 백찬현을 3-1, 마요르는 '투어 챔피언' 조건휘(SK렌터카)에게 3-0의 완승을 거뒀다.

산체스는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와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오랜만에 32강에 진출, 프로당구 투어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튀르키예는 초클루와 체네트, '무서운 18세'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 등 3명이 64강전에서 승리했다.

가장 먼저 초클루가 정해명과 벌인 승부치기에서 대거 7점을 득점하며 7:1로 승리했고, 이어 체네트도 주시윤과의 승부치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마지막 경기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와 대결한 하샤시는 하이런 14점과 애버리지 2.556의 공격력으로 조재호를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튀르키예 선수 중에서는 사이그너 외에 '노장' 아드난 윅셀이 정대식에게 승부치기에서 0:1로 져 탈락했다.

'베트남 새신랑' 응우옌프엉린과 '베트남 강호' 응오딘나이도 32강에 올랐다.
'베트남 새신랑' 응우옌프엉린과 '베트남 강호' 응오딘나이도 32강에 올랐다.

베트남은 '퍼펙트큐' 응오딘나이(SK렌터카)와 응우옌프엉린이 32강에 진출했다. 응오딘나이는 이영훈1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고, 응우옌프엉린은 이상용에게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그밖에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마민껌(NH농협카드)은 모두 한국 선수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탈락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이종훈에게 승부치기에서 1:2로 졌고, 마민껌은 '드림투어 돌풍' 원호수에게 마찬가지로 승부치기에서 0:1로 패했다.

'벨기에 강호' 레펀스는 하이런 11점의 장타를 앞세워 애버리지 2.813을 기록하며 임태수에게 3-0의 완승을 거뒀다.

또한,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도 김경민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의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모리 유스케(좌)와 에디 레펀스(우)
모리 유스케(좌)와 에디 레펀스(우)

외국 선수의 역대 16강 최다 진출 기록은 9명. 이 역시 지난 시즌에 열린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달성된 기록이다.

이번에 과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외인들의 기세가 16강까지 이어져 다시 9명 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5일 열리는 32강전에서는 오후 1시 경기에 체네트-엄상필이 맞붙고, 3시에 팔라손-서현민이 대결한다.

이어 오후 6시 30분에는 모리-이호영, 하샤시-응우옌프엉린의 경기가 치러지며, 8시 30분에는 산체스-박주선, 응오딘나이-마요르가 대결한다.

마지막 11시 경기에서는 한국의 '최연소(16세) 돌풍'의 주역 김영원과 초클루가 맞붙고, 마르티네스-임완섭, 몬테스-레펀스의 승부가 펼쳐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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