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에 거센 '10대 돌풍'이 몰아쳐 이변 중의 이변이 일어났다.
월드챔피언십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랭킹 3위)가 PBA 투어에 갓 데뷔한 '무서운 18세'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62위)에게 무너졌다.
한국의 '최연소(16세) 프로' 김영원(24위)과 함께 이번 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4강 돌풍을 일으켰던 하샤시가 다시 한번 PBA 투어를 혼전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았다.
4일 오후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2024' 64강전에서 하샤시가 세트스코어 3-1로 조재호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샤시는 2세트 첫 타석에서 '하이런 14점'을 치며 퍼펙트큐 일보 직전까지 갔고, 3세트에서는 끝내기 11점타를 터트려 거함 조재호를 쓰러트렸다.
1세트에서 조재호는 2이닝부터 4-5-2-3-1 연속타를 올리며 6이닝 만에 15:1로 승리를 거두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2세트 1이닝 공격에서 조재호가 초구를 놓친 뒤 하샤시가 대거 14점을 득점하며 14:0으로 앞섰다.
아깝게 퍼펙트큐 달성에 실패한 하샤시는 3이닝에 남은 1점을 마무리하며 15:2로 2세트를 따내 동점을 만들었다.
한 번씩 공세를 주고받아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된 상황. 3세트 승부에서 조재호가 3이닝까지 1득점에 그치며 주춤하는 사이에 하샤시는 초구부터 1-1-2 연속타를 올리며 4:1로 앞섰고, 4이닝 타석에서 또 한 번 11점의 장타를 터트리며 15:1로 세트를 마무리하고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시켰다.
4세트에서는 반전을 노린 조재호가 2이닝에 6득점을 올려 7:4로 앞섰는데, 하샤시가 3이닝에 7점타로 반격에 성공하며 점수는 11:7로 뒤집혔다.
그리고 곧바로 4이닝에 3점을 득점하면서 14:7로 승기를 잡았다. 하샤시는 5이닝 공격에서 조재호가 2득점에 머무르자 그대로 매치포인트를 득점, 15:9로 4세트도 따내며 3-1로 조재호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앞서 개막전에서 하샤시는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프로 최강자' 중 한 명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22위)를 64강 승부치기에서 누르고 32강에 올라간 바 있다.
이번 2차 투어에서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사파타와 우승을 다퉜던 조재호를 제압하며 '왕중왕'을 다툰 두 선수를 프로 데뷔 두 차례 출전 만에 모두 꺾는 진기록을 남겼다.
하샤시는 이번 경기에서 데뷔 이래 최고 하이런 14점과 애버리지 2.556을 기록, 지난 개막전 16강에서 '최고령(68세)' 김무순(88위)을 3-0으로 제압하며 기록한 2.647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애버리지를 작성했다.
5일 열리는 32강전에서 하샤시는 '베트남 강호' 응우옌프엉린(30위)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응우옌프엉린은 이날 앞서 열린 64강전에서 이상용(35위)에게 애버리지 2.647로 3-0 승리를 거뒀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