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데뷔전에서 '4강 돌풍'을 일으킨 튀르키예의 18세 신성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62위).
두 번째 출격한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어렵게 역전승을 거둔 하샤시가 64강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3위)와 격돌한다.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128강전에서 하샤시는 박명규(67위)에게 세트스코어 0-2로 지고 있다가 2-2 동점을 만든 뒤 승부치기에서 다득점을 올리며 6:1로 승리했다.
하샤시는 1세트를 17이닝 만에 5:15, 2세트는 8이닝 만에 10:15로 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3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10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를 거둬 세트스코어 1-2로 따라갔고, 4세트 첫 타석에 6점을 득점한 후 4이닝까지 10:4로 앞서며 역전극의 신호탄을 쏘았다.
박명규가 10이닝에 4점을 득점해 13:11까지 쫓아왔으나, 후공에서 하샤시가 비껴치기에 이은 행운의 득점으로 2점을 마무리하면서 15:11로 4세트를 승리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승부치기에서는 초구 선택권이 있었던 하샤시가 뒤돌리기로 첫 득점을 올린 다음 뒤돌리기, 옆돌리기, 투뱅크 샷, 역회전 길게치기 등으로 6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명규가 길게 비껴치기로 1점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하샤시의 역전승으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2006년생으로 PBA 외인 중 최연소 선수인 하샤시는 개막전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데뷔해 128강과 64강에서 신대권(65위)과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22위) 등 강자들을 승부치기에서 꺾은 바 있다.
이번 2차 투어까지 치른 총 세 차례의 승부치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치기 3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하샤시와 64강에서 만난 조재호는 프로 경기에 와일드카드로 처음 출전한 '99년생 유망주' 이찬형(25)의 도전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조재호는 1세트를 9이닝 만에 15:6으로 가볍게 승리했고, 2세트는 11:2에서 이찬형이 6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9점'을 친 뒤 곧바로 4점을 마무리하면서 13:15(7이닝)로 패했다.
이찬형의 기세에 잠시 주춤한 조재호는 3세트 4이닝 공격 전까지 0:6으로 뒤져 뜻밖의 고전이 시작되는 듯했으나, 4이닝부터 2-1-2-2-1-3-1 연속득점을 올리며 12:6으로 역전,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3세트를 12이닝 만에 15:7로 승리한 조재호는 4세트 9:10의 접전 상황에서 10이닝에 끝내기 6득점에 성공하며 15:10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지난 23-24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PBA 챔피언' 자리에 2년 연속으로 오른 조재호는 이번 시즌 개막전 32강에서 황득희(에스와이·34위)에게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날 첫 경기에서 신예 이찬형의 도전을 제압한 조재호는 64강에서 '튀르키예 신성' 하샤시의 두 번째 도전을 받게 됐다.
시즌 두 번째 출격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 조재호와 프로 최강자를 상대로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잡은 하샤시의 흥미로운 대결은 오는 4일에 열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