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세계대회 결승에서나 볼 법한 승부가 프로당구 개막 경기로 치러진다.
2일 오후 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프로당구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왼손 신화'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웰컴저축은행)와 '베트남 최강'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것.
두 선수는 과거 아마추어 시절부터 각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프로에서도 결승에 올라가며 활약을 이어갔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원년 19-20시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다음 20-21시즌에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더 차지하며 프로당구에서 개인통산 2승을 달성했다.
과거 약관의 나이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에 2년 연속 올라간 카시도코스타스는 26세에 '세계 챔피언'에 등극해 장래가 크게 촉망받았다.
그러나 오른손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여 변곡점을 맞게 된 카시도코스타스는 신경이 온전하지 못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주력 손을 바꾸는 훈련을 통해 얼마 후 복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두드렸다.
왼손으로 큐를 잡은 카시도코스타스는 결국 프로당구 무대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양손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프로 2년 차까지 활약했던 카시도코스타스는 3년 차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4년 차인 22-23시즌에 복귀해 정규 투어에서 8강 2회, 월드챔피언십 8강까지 오르며 서서히 기량을 회복했다.
다음 23-24시즌에는 팀리그 스케줄 문제로 다시 PBA 투어를 이탈했고, 이번 24-25시즌에 재복귀하면서 앞서 열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하지만,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카시도코스타스는 아쉽게 한국의 박주선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탈락했고, 이번 2차 투어 128강전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과 승부를 벌이게 됐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과거 PBA 투어에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복귀 전 마지막 출전한 22-23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카시도코스타스는 32강 조별리그전에서 마민껌(NH농협카드)과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연파하고 2승을 올렸다.
이번에 만나는 응우옌꾸옥응우옌과는 첫 대결이지만,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카시도코스타스가 복귀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아마추어 시절에 세계선수권 4강과 당구월드컵 준우승 등 베트남의 최강자로 세계 3쿠션 무대에서 활약했따.
프로당구에는 4년 차인 22-23시즌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못 미쳤으나, 지난 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결승에서 '팀 동료'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에게 2-4로 져 우승은 하지 못했으나, 팀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점점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 활약이 기대됐다.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32강에서 한국의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2-3으로 아깝게 져 탈락했고, 이번 2차 투어는 첫 경기에서 '난적' 카시도코스타스를 만나 베트남 당구의 명예가 걸린 복수전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날 개막하는 PBA 시즌 2차 투어는 우승상금 1억원(총상금 2억5000만원)을 걸고 1부 투어 128명의 선수가 7일간 각축을 벌인다.
오후 12시 30분에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 오는 8일 오후 9시에 최후의 2인이 벌이는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