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휴온스)이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차유람(휴온스)이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랭킹 64위)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1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스롱이 앞섰으나, 종료 시간 2분 40여 초를 남겨 두고서 차유람이 동점 '하이런 6점타'를 터트리면서 막판에 뒤집혔다. 스롱은 '하이런 5점타'에 그쳐 아쉽게 첫 경기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1일 오후 4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차유람은 스롱과 19:19(22이닝)로 경기를 마쳤고, 마지막에 올린 '하이런 6점타'로 인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첫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승부는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스롱이 우세한 승부를 펼치며 경기를 리드했다.

차유람은 초구를 잡아 초반에 1-1-2 연속타로 4:0으로 앞서가다가 5이닝에 스롱이 '하이런 5점타'로 역전시키면서 서서히 균형이 깨졌다.

7이닝부터 차유람은 다시 1-3-1 연속타를 득점했고, 스롱은 2-1-2 연속타로 반격하면서 9:10으로 전세가 뒤집혔다.

12이닝에서 차유람이 1점을 올려 10:10 동점을 만들자 곧바로 스롱이 3점타로 반격해 10:13으로 다시 역전됐다.

그리고 스롱이 15이닝 2점과 16이닝에 3점을 득점해 어느새 점수는 12:18까지 벌어졌다. 경기 시간은 11분여가 남은 상황.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차유람의 큐는 침묵을 지켰다.

스롱도 그 사이에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고 중요한 순간에 5차례 공격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차유람 대 스롱 피아비의 64강전 뱅킹 장면.
차유람 대 스롱 피아비의 64강전 뱅킹 장면.
차유람은 오랜 선수 경험에서 나온 저력을 바탕으로 막판에 역전승을 거뒀다.
차유람은 오랜 선수 경험에서 나온 저력을 바탕으로 막판에 역전승을 거뒀다.

오랜 선수 생활로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차유람은 막판에 집중력이 살아나 딱 한 번의 기회에서 천금 같은 동점타를 터트렸다.

21이닝에 스롱이 뒤돌리기로 1점을 더해 점수는 13:19. 옆돌리기 대회전은 마지막에 충돌로 실패하면서 2분 40여 초가 남은 가운데 차유람의 22이닝 타석으로 넘어갔다. 

차유람은 첫 공격으로 투뱅크 샷을 시도해 2점을 득점했고, 옆돌리기와 길게 비껴치기로 3점을 더 이어가며 18:19로 쫓아갔다.

남아 있던 20여 초의 시간을 모두 보내고 경기 시간이 종료된 상황에서 차유람은 그림 같은 길게치기 대회전을 성공시키며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차유람이 다음 길게치기 시도는 실패하면서 역전을 시키지는 못했고, 스롱에게 마지막 기회가 한 번 넘어갔다.

그러나 스롱이 시도한 비껴치기가 빗나가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 마지막에 하이런 6점을 친 차유람이 하이런 5점에 그친 스롱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차유람은 지난 시즌에 급거 복귀를 선언하며 프로당구 무대로 돌아왔고, 앞서 열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는 16강까지 진출하며 활약했다.

이어 이번 2차 투어 예선 1라운드(PPQ)에서는 '애버리지 2.273'의 기록을 세우며 2라운드(PQ)에 진출했다.

이날 앞서 열린 PQ 경기에서는 정보윤1(65위)을 25이닝 만에 23:15로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상승가도를 달렸던 스롱은 이번 64강전에서 차유람에게 패하며 주춤했다.
상승가도를 달렸던 스롱은 이번 64강전에서 차유람에게 패하며 주춤했다.
박지현1은 김경자와 10이닝까지 19:20의 난타전을 벌이다가 18이닝 만에 25:22로 신승을 거뒀고, 32강에서 차유람과 맞붙는다.
박지현1은 김경자와 10이닝까지 19:20의 난타전을 벌이다가 18이닝 만에 25:22로 신승을 거뒀고, 32강에서 차유람과 맞붙는다.

지난 23-24시즌에 두 차례 연속 64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스롱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8강에 진출하며 살아난 뒤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상승가도를 달렸다.

'SK렌터카 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는 16강에서 라이벌인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4위)에게 져 탈락했으나,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8강까지 올라오며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하지만, 이번 64강전에서 차유람이 막판에 극적인 동점타를 터트리면서 아쉽게 져 프로당구 데뷔 이래 6번째 첫 경기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스롱을 꺾고 32강에 진출한 차유람은 2일 박지현1(33위)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박지현1은 이날 64강전에서 김경자(32위)와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18이닝 만에 25:22로 신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이 경기에서 10이닝까지 19:20의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고, 승리한 박지현1이 애버리지 1.389, 패배한 김경자가 애버리지 1.222를 기록했다.

박지현1은 앞서 열린 PQ 경기에서도 박지원(97위)에게 18이닝 만에 25:13으로 승리를 거둬 애버리지 1.389를 기록한 바 있다.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휴온스)을 꺾고 32강에 진출한 김상아.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휴온스)을 꺾고 32강에 진출한 김상아.
이번 시즌에 데뷔한 우휘인은 두 번째 대회에서 강호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우휘인은 두 번째 대회에서 강호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64강전에서는 김상아(16위)가 13:11(27이닝)로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휴온스·49위)을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고, 최혜미(웰컴저축은행·9위)와 용현지(하이원리조트·8위), 김진아(하나카드·24위), 전어람(40위), 우휘인(145위) 등이 승리를 거뒀다.

김진아는 '일본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41위)를 27이닝 만에 18:8로 꺾었고, 전어람은 일본의 '투어 챔피언' 히가시우치 나쓰미(25위)를 25이닝 만에 19:17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다.

LPBA 트라이아웃을 통과하고 이번 시즌에 데뷔한 우휘인은 이날 64강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17위)에게 27이닝 만에 18:15로 역전승을 거두며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32강에서는 차유람 대 박지현1, 용현지 대 전어람, 최혜미 대 김진아, 김상아 대 우휘인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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