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네가 막으면 나도 막는다"
스누커 종목 국내 정상을 다투는 '현 국내랭킹 1위' 허세양(충남체육회)과 '전 국내 1위(현 2위)' 박용준(전남)이 사이에 벌어진 처절한 복수혈전.
최근 두 선수 모두 '4회 연속 우승'에 한 차례씩 도전했는데, 공교롭게도 서로 기록 행진을 저지하는 얄궂은 운명을 이어갔다.
박용준은 지난 20일에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열린 '2024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허세양을 프레임스코어 2-0으로 꺾고 지난해 패배를 되갚았다.
1프레임에서 접전 끝에 53:44로 승리한 박용준은 2프레임도 67:18로 따내면서 8개월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용준도 2022년 11월에 열린 동트는 동해배와 대한체육회장배를 연달아 우승한 뒤 지난해 3월에 개최된 국토정중앙배를 우승하며 3회 연속 우승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4월에 열린 그랑프리 1차전에서 4회 연속 우승에 먼저 도전한 바 있는데, 당시 결승에서 박용준은 허세양과 대결해 프레임스코어 1-2로 패하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허세양은 박용준을 꺾고 7월에 남원당구선수권에서 연속 우승한 다음 두 차례 대회는 결승에 올라오지 못했다가 지난해 11월 개최된 대한체육회장배와 올해 3월에 열린 국토정중앙배, 5월에 그랑프리 1차전까지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허세양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종전 랭킹 1위였던 박용준은 2위로 내려갔고, 허세양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과거 한동안 국내랭킹 1위를 유지했던 허세양은 박용준이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올해 4월까지 박용준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러나 허세양은 앞서 5월에 열린 그랑프리 1차전을 우승해 다시 국내랭킹 1위에 올라섰고, 박용준이 2위로 내려왔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박용준이 허세양에게 '4회 연속 우승'의 복수전에 성공하면서 스누커 무대에서 두 선수가 벌이는 라이벌전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에서는 이대규(인천체육회·국내랭킹 1위)가 이근재(부산체육회·6위)에게 결승에서 프레임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규는 영국의 '월드스누커(WST) 투어'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5월에 열린 그랑프리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최근 4차례 대회 중 이번까지 3회나 우승을 차지하면서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스누커 종목 결승전이 끝나고 진행된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에서는 허세양(국내랭킹 7위)이 준결승까지 올라와 이대규와 맞붙었으나, 2-1로 이대규가 승리하면서 두 종목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박용준(국내 3위)은 황철호(제주도청·4위)에게 8강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이근재와 황철호의 준결승전은 2-1로 이근재가 승리했다.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어드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열전은 오는 7월 16~18일에 예정된 그랑프리 2차전에서 계속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KBF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