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김세연(휴온스)이 프로당구 LPBA 투어 2024-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1008일 만의 우승, 통산 4승 달성이다.
23일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임경진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던 김세연은 3-3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마지막 7세트 1이닝에 퍼펙트큐를 성공시키며 4-3 승리를 거두었다.
다음은 우승 직후 김세연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오랜만의 우승이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 시즌 되게 부진하지는 않았지만, 우승을 못 했다. 이번 대회도 무작정 우승을 하고 싶다는 것보다 비시즌에 준비한 걸 시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운도 좋았고, 경기력도 잘 나온 것 같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욕심이 났고, 그 욕심을 내려놓고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예감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나?
8강전에서 스롱 피아비 선수를 이겼을 때다. TS샴푸 챔피언십에서도 8강에서 스롱 피아비를 이기고 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8강에서 이기고 나니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좀 기대를 했고, 마침 오늘 비가 왔다. 내가 우승할 때 비가 많이 왔다.
비시즌 때는 어떤 준비를 했나?
기본기에 좀 충실히 하려고 했고, 체력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등산을 많이 했다. 풀세트 경기까지 갔을 때 집중을 끝까지 못 하는 건 체력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김준태산악회'라고 당구선수들이 모여서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 등산을 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 LPBA 투어에서 받은 총상금이 2억을 넘었다.
그 돈이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잘 보관해 보겠다.
이번 시즌부터 여자 투어 우승 상금이 4000만원으로 증액됐다. 그 첫 주인공이 됐다.
사실 우승하면 상금이 얼마인지는 생각을 안 했다. 백민주와의 결승에서처럼 역전패를 당할까 봐 그것만 신경 썼다. 식은땀이 다 나더라.
경기 스타일이 예전에 비해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다.
아니다. 원래도 웬만하면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그동안 안 맞은 거다. 반면에 이번에는 많이 맞은 거다.
7세트 퍼펙트큐로 승리를 완성했는데, 어느 순간 퍼펙트큐를 하겠다는 감이 왔나?
마지막 1점이 남았을 때에야 퍼펙트큐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점수를 최대한 득점을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 마지막에 내가 좋아하는 배치가 나와서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혹시라도 큐미스가 날까 봐 초크 칠을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결승에서 퍼펙트큐를 했다는 것보다 이겼다는 게 의미가 더 크다.
끝나자마자 울었다. 왜 눈물이 났나?
모르겠다. 좀 서러운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