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PBA 최연소' 프로 당구선수 김영원(16)이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득희(56)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오늘(2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김영원은 황득희를 극적인 역전승을 꺾고 프로당구 투어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세트스코어 2-2, 5세트 9:9.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마지막 뱅크샷 한 방이 둘의 운명을 갈랐다.
먼저 뱅크샷 기회를 얻은 건 황득희였지만, 성공은 김영원이 먼저였다.
"황득희 선수 각 재는 거 보고, 그냥 끝났구나 생각했어요. 큐도 내려놓고 졌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요."
황득희로서는 통한의 리버스 스리뱅크샷이었다. 황득희의 샷이 근소한 차이로 빠지자 이어진 타석에서 김영원 역시 뱅크샷 기회를 얻어 그대로 성공시키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황득희의 폼도 최상이었다. 1세트 5이닝까지 4:6으로 앞서던 황득희는 6이닝째에 마무리 하이런 9점을 기록하며 4:15로 먼저 세트 점수를 올렸다. 0-1.
하지만 2세트에 김영원은 1이닝부터 6이닝까지 연속으로 2-1-4-5-1-2득점을 차례로 올리며 15:3(6이닝)으로 승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로도 황득희가 7:15로 3세트를 차지하자 김영원은 4세트 6이닝에 마무리 9점타를 올리고 15:8로 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2.
결국 마지막 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온 김영원은 1이닝 5득점 후 2이닝 1득점을 보태 6:5로 아주 근소하게 세트를 리드했고, 6이닝까지도 8:7의 1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7이닝에 들어 2득점을 올린 황득희가 모처럼 8:9로 역전에 성공, 마무리까지 2점을 남겨두고 리버스 스리뱅크샷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 회심의 리버스 스리뱅크샷이 간발의 차로 빠지며 또다시 승부는 미궁을 빠졌다.
8이닝 후공 타석에 선 김영원은 차분히 1득점을 올린 후 뱅크샷 기회를 잡았고, 결국 마지막 뱅크샷으로 2점을 추가하며 11:9로 승리, 극적인 역전승으로 세트스코어 3-2를 만들고 프로당구 PBA 투어 첫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경기 후 김영원은 "초반 1, 2세트 때 살짝 흔들렸는데, 3세트부터 조금씩 안정되는 느낌이 왔어요. 마지막 공은 빠지기 힘든 배치의 뱅크샷이 서서 속으로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마지막 득점 순간을 회상했다
더불어 "내일 준결승 상대인 하샤시 선수는 일단 UMB에서도 워낙 잘했던 선수기 때문에 저보다 엄청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내일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치겠습니다"라고 준결승전 각오를 전했다.
황득희를 꺾은 김영원은 내일(24일) 열리는 준결승 대결에서 '튀르키예 10대 기수' 부라크 하샤시(18, 하이원리조트)와 결승 진출을 놓고 'PBA 10대'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