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성원(휴온스·오른쪽)이 '언더독 신화' 박기호(왼쪽)의 돌풍을 잠재우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오른쪽)이 '언더독 신화' 박기호(왼쪽)의 돌풍을 잠재우며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6위)이 프로당구(PBA) 투어에 매섭게 몰아치던 '언더독 신화' 박기호(랭킹 22위)의 돌풍을 잠재웠다.

22일 밤 10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최성원이 박기호의 도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막아서며 8강에 진출했다.

세트마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지만, 승부처에서 최성원의 결정타가 연속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세 세트 모두 최성원이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최성원이 7:3으로 앞서다가 7이닝에 박기호가 4점타로 7:7 동점을 만들었고, 11:7로 최성원이 달아나자 다시 11:10(13이닝)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

그러나 14이닝에서 최성원이 남은 4점을 먼저 쓸어 담으면서 15:10으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에서도 최성원은 2이닝부터 5-4-1 연속타로 9:4까지 앞섰다. 5이닝에서는 선공에 나온 박기호가 6점을 득점해 9:10으로 역전되며 분위기가 뒤집히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강한 최성원은 곧바로 4점타를 터트려 13:10으로 재역전했고, 다음 6이닝 공격에서 남아있던 2점을 득점하며 15:10으로 승리했다.

'승부사'라 불리는 최성원은 매 세트 주요 승부처에서 다득점을 올리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승부사'라 불리는 최성원은 매 세트 주요 승부처에서 다득점을 올리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최성원은 3세트에서 매섭게 몰아친 박기호의 추격을 막아내며 3-0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벼랑 끝에 몰리게 된 박기호가 4세트 2이닝 3득점과 3이닝 6득점을 올려 4:9로 끌려갔던 최성원은 6이닝에서 한 방에 9점을 득점하고 13:11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기호가 6이닝 후공에 3점을 득점하고 13:14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지만 마무리까지 완성되지 않으면서 최성원에게 기회가 넘어갔고, 결국 7이닝에 남은 2점을 득점한 최성원이 15:14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데뷔한 최성원은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궜고, 다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도 준결승에 올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성원은 이후 3차례 정규투어에 나와 32강과 16강에서 모두 탈락했고,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는 32강 조별리그전을 통과하지 못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개막전에서는 매 라운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3-1로 3연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32강전에서는 '베트남 강호' 응오딘나이(SK렌터카·27위)를 애버리지 2.273의 화력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 두 차례 진출하며 '언더독 돌풍'을 몰고왔던 박기호는 월드챔피언십 8강과 이번 개막전까지 16강에 진출, PB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이름을 각인했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 두 차례 진출하며 '언더독 돌풍'을 몰고왔던 박기호는 월드챔피언십 8강과 이번 개막전까지 16강에 진출, PB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이름을 각인했다. 

박기호는 지난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강동궁(SK렌터카·10위)과 잔 차파크(우리금융캐피탈·56위), 이상대(휴온스·11위), 유창선을 연파하며 4강에 진출해 PBA 투어에 '언더독 돌풍'을 몰고 왔다.

또한,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는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4위)와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2위),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26위) 등 정상급의 외인들을 누르며 다시 4강에 올라 두 차례나 결승행에 도전했다.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해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박기호의 두 차례 돌풍은 지난 시즌 PBA 투어에서 최고의 화제로 첫손가락에 꼽혔다.

박기호는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 챔피언십'까지 8강에 올라가 이번 시즌 개막전 활약 여부가 주목됐다.

128강에서 조연박에게 3-1, 64강에서 박정근(86위)을 승부치기에서 꺾은 박기호는 32강에서 통산 4번째 대결한 이상대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 최성원에게 도전했으나 마무리에서 밀려 아쉽게 패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16강전에서 애버리지 4.071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완파하며 8강에 진출, 최성원과 첫 대결을 벌이게 됐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16강전에서 애버리지 4.071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완파하며 8강에 진출, 최성원과 첫 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성원은 8강전에서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3위)와 맞붙는다.

마르티네스는 22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 16강전에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19위)을 상대로 애버리지 4.091의 기록을 작성하며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2회 연속 8강에 진출한 마르티네스는 정규투어에서는 최성원이 우승했던 5차 투어 4강 이후 5번째 대회 만에 8강을 밟았다.

당시 준결승에서 마르티네스는 팔라손에게 2-4로 져 탈락했는데, 만약 이겼다면 최성원과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툴 수 있었다.

이번 대결은 개인투어에서 두 선수의 첫 번째 승부. 팀리그에서는 4라운드 경기에서 한 번 맞붙어 마르티네스가 6이닝 만에 11:8로 최성원을 꺾고 4-1의 팀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두 선수는 23일 오후 7시 30분에 벌어지는 8강전에서 준결승 마지막 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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