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조재호는 쿠드롱에 패해 아쉽게 탈락

조재호 <사진 = 코줌코리아>

'슈퍼맨' 조재호(36, 서울시청)가 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2016 호찌민 3쿠션 월드컵' 8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던 조재호(세계랭킹 8위)는 현 세계랭킹 3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21이닝 만에 33:40으로 아깝게 패했다. 

21일 오후 5시(한국시각)에 시작된 8강전 1라운드에서 만난 조재호와 쿠드롱의 대결은 각각 아시아와 유럽을 대표하는 공격형 플레이어로 당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두 선수는 29:29로 팽팽한 접전이 벌였다. 조재호가 3득점하며 균형을 깼지만, 곧바로 쿠드롱이 하이런 9점을 올려 순식간에 판세가 기울어졌다. 

결국 쿠드롱이 마지막 40점에 성공하며 승리했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열린 베트남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던 조재호는 시원시원한 공격력으로 우승자인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40)와 17이닝 만에 40:40 동점을 이뤘고, 결국 승부치기 끝에 아깝게 4:5로 패했다.

조재호는 2009년에 열린 베트남 하노이 인도어게임 3쿠션 종목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 베트남에서 월드컵이 시작되자, 다시 준결승에 올라 화려한 공격형 당구를 선보이며 4강에 올라 베트남에서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라 당구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막판 쿠드롱의 선전에 아쉽게 큐를 접었다. 

토브욘 블롬달을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마르코 자네티. <사진 = 코줌코리아>

같은 시각 벌어진 8강전 1라운드 다른 경기에서는 세계랭킹 1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7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맞붙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베트남 월드컵에서도 8강전에서 만났다. 이 경기에서는 블롬달이 자네티를 40:25(19이닝)로 꺾었지만, 1년 뒤에 이뤄진 리턴매치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가던 자네티는 경기 막판에 하이런 6점을 올리며 38:24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 결국 40:25(21이닝)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시각 오후 7시에 시작된 8강전 2라운드 경기에서는 '4대 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랭킹 6위)가 '베트남 돌풍'을 일으킨 마밍캄(세계랭킹 99위)을 승부치기 끝에 3:1로 겨우 꺾었다.

이번 월드컵 돌풍의 주역 마밍캄. <사진 = 코줌코리아>

그동안 3쿠션 세계 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밍캄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다.

32강전에서 터키의 강타자인 무랏 나시 초클루(세계랭킹 14위)를 40:31(22이닝)로 꺾은 마밍캄은 16강전에서는 한국의 김행직(세계랭킹 19위)에게도 일격을 날려 40:31(22이닝)로 승리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8강전에서도 야스퍼스를 상대로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던 마밍캄은 40:40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승부치기에서 아쉽게 2점째 득점에 실패해 패하고 말았다. 

2라운드 다른 테이블에서는 베트남의 응웬꿕응웬(세계랭킹 23위)이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세계랭킹 13위)에게 20이닝 만에 40:34로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4강에 오른 응웬꿕응웬. <사진 = 코줌코리아>

이로써 이번 월드컵 준결승전은 자네티 vs 쿠드롱, 야스퍼스 vs 응웬꿕응웬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 32강 본선에 무려 9명이나 진출했지만, 16강전에는 조재호, 허정한, 김행직, 김형곤 등 4명만 올라갔고 이 중 조재호만 8강에 올랐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내일 22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이번 호찌민 월드컵도 당구전문 인터넷 방송국 코줌(http://www.kozoom.co.kr)을 통해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2016 호찌민 월드컵 8강전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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