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17살 신예' 김영원의 돌풍이 프로당구(PBA) 투어 개막전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32강에서 'PBA 투어 챔피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0-2에서 3-2의 대역전승을 거두며 프로당구 1부 투어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올라간 것.
21일 오후 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김영원이 세트스코어 3-2로 초클루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김영원은 지난 23-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128강전에서도 '투어 챔피언'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3-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 김영원은 초클루를 꺾으면서 오랫동안 세계 톱랭커로 활약하고 또 프로당구에서도 투어 우승을 차지한 유럽의 강호를 정규투어에서 2명이나 꺾으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개막전 128강 첫 경기부터 김영원은 '베트남 강호'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를 애버리지 2.250과 하이런 8점의 공격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해 이변을 예고했다.
전날 열린 64강에서는 'PBA 강자' 이상용과 승부치기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두며 32강에 올라왔다.
32강전에서는 초클루와 대결하게 된 김영원이 과연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졌다.
1세트는 초클루의 승리였다. 초반에는 김영원이 2-1-3 연속타로 4이닝까지 6:3으로 앞섰지만, 5이닝에 초클루가 7점타를 올려 6:10으로 역전됐다.
김영원은 6이닝에 4점을 따라가 10:10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었으나, 초클루가 남은 5점을 곧바로 받아치면서 6이닝 만에 10:15로 1세트 승부가 마무리됐다.
2세트도 초클루가 1이닝 3점, 2이닝 4점을 득점한 뒤 4이닝에서 끝내기 8점타를 터트려 3:15로 김영원이 패했다.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게 된 김영원은 3세트 3이닝에 하이런 12점 한 방으로 살아났다. 5이닝 만에 15:2로 3세트를 따낸 김영원은 4세트에 벌어진 2점 차의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세트 초반 3이닝까지 6:8로 끌려가던 김영원은 4이닝에서 8점을 쓸어 담고 14:8로 역전, 5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다.
초클루가 14:13까지 쫓아왔지만, 6이닝 후공에서 김영원이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5:13으로 5세트 승부가 마무리돼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승부는 막판에 9:9가 될 때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4이닝까지 1:7로 끌려가던 김영원은 2점씩 점수를 따라가 9이닝에는 9:7로 역전했다.
김영원이 2점을 남겨두고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사이에 초클루가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14이닝에서 김영원이 남은 2점을 득점하면서 11:9로 초클루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김영원의 다음 상대는 '랭킹 24위' 김영섭. 같은 시각 김영섭은 레펀스를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김영섭은 1세트를 15:10(8이닝)으로 승리한 뒤 2세트를 9:15(5이닝)로 내줬으나, 3세트를 다시 15:10(8이닝) 따내 2-1로 앞섰다.
4세트는 7:10이던 6이닝에 김영섭이 5점을 쳐 12:10으로 역전해 승부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레펀스가 7이닝에서 5점을 득점, 12:15로 패해 5세트로 이어졌다.
김영섭은 5세트 2이닝에 5점, 3이닝에 2점을 올려 7:7의 접전을 펼치다가 5이닝에서 남은 4점을 모두 쓸어 담고 11:7로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3차례 16강에 올랐던 김영섭은 아쉽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프로당구 최고 성적은 준우승.
22-23시즌 4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김영섭은 결승에 진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3-4로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도 8강에서 만난 마르티네스에게 2-3으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앞서 21-22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김영섭은 8강에서 마르티네스를 3-2로 누르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에게 0-4로 패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28강전과 64강전 모두 승부치기에서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고, '대어' 레펀스를 잡으며 16강에 올라 김영원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가 이상대(휴온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고, 박인수(에스와이)는 김종원과 풀 세트 승부 끝에 3-2로 신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