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9전 10기'에 도전하는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프로당구(PBA) 두 번째 시즌에 과연 살아날까.
지난 시즌에 PBA 투어에 데뷔해 전 투어에서 1회전에 탈락하며 쓴잔을 들이켰던 이충복이 두 번째 시즌 출정에 나선다.
이충복은 19일 오후 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128강전 둘째 날 경기에 출전한다.
이충복의 이번 상대는 '쾌남' 정경섭. 이번 승부가 두 선수의 첫 대결이기 때문에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경험 면에서는 여전히 정경섭이 앞서 있다. '랭킹 36위'인 정경섭은 프로 원년시즌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8강에 이어 3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또한, 6차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도 준결승까지 진출해 PBA 출범과 함께 스타로 떠올랐다.
정경섭은 2년 동안 시즌 종합애버리지 1.4대를 치다가 다음 두 시즌은 1.2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지난 23-24시즌에 다시 1.467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도 최근 2년 동안 열린 17차례의 정규투어에서 단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128강전을 승리해 16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22-23시즌 개막전에서는 64강에서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승부치기에서 꺾고 8강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충복은 지난 시즌 승부치기에서 당한 세 차례의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았다.
당시 경기에서 이충복은 튀르키예의 노장 아드난 윅셀과 대결해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다가 2-2 동점을 만들고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윅셀이 선공을 잡아 3점을 친 후 이충복이 후공에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0:3으로 패해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다음 2차 투어부터 이충복은 포인트랭킹 하위에 머물러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김재근(크라운해태), 강동궁(SK렌터카) 등 최상위 랭커들과 연달아 맞붙으면서 패전을 이어갔다.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28강에서 대결한 강동궁과는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든 뒤 승부치기 선공에 나섰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당시 1세트 초구를 쳐 4득점을 올렸고, 3세트는 3점을 득점했던 이충복은 승부치기의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가장 아까웠던 경기는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만난 이상대와의 승부였다.
이 경기도 승부치기까지 갔는데, 이충복이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 두 세트를 내줘 2-2 동점이 되면서 승부치기를 치렀다.
이충복은 당시 3세트에 10:7까지 앞선 상황에서 10:15로 역전패해 승부치기 연장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이때는 이상대가 승부치기 선공을 잡아 4점을 득점, 1:4로 패했다.
이상대는 1세트 초구에 1득점에 그쳤고, 3세트는 득점하지 못했다. 그런데 승부치기에서 초구를 쳐 승부수를 띄운 것. 이 전략이 주효하면서 이충복은 128강에서 8전 전패를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앞서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128강에서 졌던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결국 9차례 투어를 모두 128강에서 탈락하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충복은 1부 투어에서 강등돼 큐스쿨로 내려갔다가 프리시즌에 치러진 '2024 PBA 큐스쿨' 마지막 날에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큐스쿨에서도 1, 2일차까지 선발되지 못하고 마지막 3일차까지 갔던 이충복은 최종일에 3승을 거두며 1부 잔류 명단 35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국내외 당구대회에서 활약하며 국내 톱랭커로 오래 이름을 날렸던 이충복은 PBA 투어에 진출하면서 우승 후보로 예상됐지만, 첫 시즌에 128강 9전 전패와 큐스쿨행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10번째 도전하는 이번 개막전에서 과연 이충복이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