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바자르 여왕' 한지은(에스와이)과 '캄보디아 당구 영웅'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운명이 32강에서 엇갈렸다.
한지은은 32강에서 '일본 챔피언'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에게 발목을 잡혔고, 스롱은 이우경에게 2-1로 앞선 4세트 막판에 10:10의 승부치기 위기를 극적으로 탈출하며 어렵게 16강에 진출했다.
18일 오후 8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한지은은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에 열린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하면서 이번 시즌 기대감을 키웠던 한지은은 이번 개막전에서 1승 1패로 32강에서 탈락하며 시즌 첫 투어를 마쳤다.
전날 64강전에서도 한지은은 평소 1점대에 육박하는 애버리지에 한참 못 미치는 0.769로 3점 차(20:17)의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어렵게 얻은 기회에서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0.559의 애버리지로 아쉽게 큐를 접었다.
64강전에서 마찬가지로 3점 차(22:19)의 신승을 거두고 올라온 사카이는 이번 32강전까지 두 경기 모두 1.048와 0.943의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16강에 안착했다.
1세트 초반부터 사카이가 5이닝까지 1점씩 득점하며 5:2로 앞섰고, 7이닝 2득점, 9이닝 3득점으로 10:4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막판에 한지은은 2-2 연속타를 올리면서 10:8까지 쫓아갔으나, 12이닝에서 얻은 천금 같은 스리뱅크 샷 동점 기회가 실패하면서 아쉽게 11:8(12이닝)로 1세트 승부가 마무리됐다.
2세트 역시 6이닝까지 9:1로 사카이가 크게 앞서면서 8이닝 만에 11:2로 끝나 세트스코어 2-0으로 사카이가 앞서게 됐다.
3세트 6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0:5로 끌려가던 한지은은 7이닝에 옆돌리기와 비껴치기로 4점을 득점하며 4:5로 따라붙었다.
13이닝까지 7:8의 살얼음판 승부가 벌어지다가 14이닝에서 한지은이 옆돌리기로 동점에 성공, 벼랑 끝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뱅크샷에 강한 사카이에게 절박한 순간에 스리뱅크 샷 배치를 내주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고, 사카이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8:10이 됐다.
매치포인트만 남은 사카이는 곧장 마무리하지는 못했으나, 다음 타석에서 한지은이 1점을 쫓아온 뒤 길게 비껴치기를 공 1개 정도 빠트리면서 15이닝 만에 9:11로 승부를 마감했다.
이번 32강전에서 사카이가 승리하면서 오는 20일 계속되는 16강전에서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의 상대는 사카이로 결정됐다.
같은 시각 한지은과 나란히 16강행에 도전했던 스롱은 세트스코어 3-1로 이우경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스롱은 매치포인트를 여러 번 실패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3세트와 4세트를 모두 10점에 먼저 도달하고도 역전과 동점을 허용해 승부치기로 갈 위기에 놓였다.
1세트를 15이닝 만에 11:6으로 따낸 스롱은 2세트도 12이닝 만에 11:6으로 승리해 2-0으로 앞섰다. 그런데 3세트와 4세트 모두 1점 차의 승부가 벌어지면서 스롱은 승리는 쉽지 않았다.
3세트에 선공을 잡은 스롱은 5:8로 지고 있던 9이닝에 5점을 득점하고 10:8로 역전하며 매치포인트를 시도했으나, 옆돌리기를 실패한 뒤 그대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우경이 9이닝 후공에서 남아 있던 3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0:11로 승부가 뒤집혔다. 이어 벌어진 4세트 역시 스롱이 11이닝까지 10:5로 앞서면서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그런데 스롱이 세 차례 공격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사이에 13이닝에 이우경이 4점을 득점하고 10:10 동점을 만들어 승부치기까지 승부가 연장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부터 LPBA 32강전이 3전 2선승에서 4전 3선승(승부치기)으로 바뀌면서 이우경이 4세트를 따내면 승부치기로 승패를 가리게 된다.
이우경이 시도한 더블레일이 거의 득점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간발의 차로 빗나가면서 스롱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16이닝에서도 이우경의 비껴치기가 살짝 빗나갔고, 후공에 나온 스롱이 이번에는 공격에 성공하며 11:10의 신승을 거두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승부치기로 연장되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스롱은 두 차례 이우경의 공격이 아깝게 빗나가면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치포인트에 성공, 지난 23-24시즌 7차 투어부터 3회 연속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스롱의 16강전 상대는 '2001년생 유망주' 전어람. 앞서 열린 32강전에서 전어람은 강호 장혜리를 승부치기에서 2:1로 누르며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이번 32강전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는 이윤희에게 3-1(11:4, 8:11, 11:7, 11:8)로 승리를 거뒀고, 김세연(휴온스)은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오는 20일로 이어지는 16강전에서 백민주는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 김세연은 오도희와 맞붙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