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순항하던 '쿠드롱호'가 좌초됐다.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복귀 두 번째 무대에서 1점 차의 분패를 당하며 최종예선(Q)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12시 30분에 튀르키예에서 열린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3라운드(PQ) 두 번째 경기에서 쿠드롱은 '복병' 루카스 슈탐(독일)에게 23이닝 만에 34:35로 패배를 당하며 P조 2위에 머물러 고배를 마셨다.
종합순위에서 각 조 1위 16명과 2위 선수 중 1명만 최종예선에 올라갔는데, E조의 타리크 야부즈(튀르키예)가 한국의 강자인(충남체육회)과 35:35(28이닝), 동점으로 경기를 마쳐 1승 1무가 되면서 쿠드롱을 제치고 막차에 탑승했다.
이날 첫 경기에서 쿠드롱은 휘브 빌코프스키(네덜란드)를 19이닝 만에 35:19로 제압하며 최종예선행 청신호를 켰다.
P조 다음 경기에서 슈탐이 하이런 15점을 치며 35:29(23이닝)로 빌코프스키를 꺾으면서 1승을 거두고 쿠드롱과 최종전을 치렀다.
쿠드롱은 슈탐과의 대결에서 초반 6이닝까지 4연타석 범타로 물러나며 3:4로 뒤지다가 7이닝에 하이런 10점을 득점한 뒤 9이닝까지 15:7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그런데 후반 들어 쿠드롱이 3타석을 주춤하는 사이에 슈탐이 쫓아오면서 접전 승부가 벌어졌고, 15이닝에는 19:19로 동점이 됐다.
17이닝에서는 쿠드롱이 먼저 2점을 달아나자 슈탐이 4점을 반격하며 21:23으로 잠시 승부가 뒤집히기도 했다.
막판으로 갈수록 쿠드롱의 큐가 살아나 19이닝 4득점, 20이닝 6득점을 올리면서 점수는 다시 31:27로 벌어졌고, 23이닝에는 3점을 득점해 34:29로 쿠드롱의 승리가 유력했다.
그러나 매치포인트 공격에서 제1적구를 두껍게 공략해 옆돌리기를 시도한 쿠드롱의 샷이 두께 조절에 실패하면서 수구가 제2적구까지 도달하지 못했고, 이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34:29의 점수에서 23이닝 후구 타석에 들어선 슈탐은 원뱅크 샷과 뒤돌리기, 길게 비껴치기 등으로 3점을 만회한 뒤 다음 뒤돌리기를 강하게 구사하다가 충돌이 났지만, 운 좋게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34:33, 1점 차로 따라붙은 슈탐은 옆돌리기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어려운 옆돌리기 대회전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끝내기 6점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2승이 된 슈탐이 P조 1위 자리를 차지해 최종예선에 진출한 반면, 쿠드롱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쳐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5년 동안 한국의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활약하던 쿠드롱은 지난 5월에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UMB(세계캐롬연맹)로 복귀하며 8강에 진출,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두 번째 출정에서는 예선 1, 2라운드의 기세가 꺾이면서 1승 1패로 탈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이날 예선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은 강자인(충북)과 손준혁(부천체육회)이 조 1위를 차지하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