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3쿠션 당구월드컵'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어떤 이변이 연출될지 시작부터 당구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캐롬연맹(UMB)이 주최하는 '2024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다.
앙카라 대회는 지난 2022년 2월에 열린 첫 대회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해 두 번째 대회 개최 직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대회를 중단한 바 있다.
따라서 디펜딩 챔피언은 1회 대회 우승자인 '세계랭킹 3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야스퍼스는 당시 결승전에서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 2위)에게 19이닝 만에 50:23으로 승리하며 통산 26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해 마지막 당구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 김준태(경북체육회)를 꺾고 우승했던 야스퍼스는 이후 올해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는 8강과 16강에서 탈락하며 모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야스퍼스가 과연 2년 만에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열린 두 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을 모두 우승하며 최근 상승세에 있는 베트남은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쩐뀌엣찌엔이 보고타에서 우승한 뒤 호찌민 대회에서는 쩐득민이 연달아 우승하면서 베트남의 사상 네 번째 당구월드컵을 차지했다.
이번 앙카라 대회에 베트남은 쩐뀌엣찌엔을 비롯해 바오프엉빈(세계 12위), 타이홍찌엠(36위), 쩐딴룩(37위) 등 총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부터 열린 8차례 당구월드컵 중 5번이나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한국은 김준태와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세계 4위), 김행직(전남·11위), 허정한(경남·15위) 등 11명이 출전한다.
징검다리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준태와 우승 1회(2022년 샤름 엘 셰이크)와 준우승 2회 등을 기록한 조명우,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대회 준우승 김행직 등이 점점 거세지는 베트남의 돌풍을 잠재우고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한, 올해 두 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유럽은 야스퍼스를 필두로 세계랭킹 5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7위 에디 멕스(벨기에), 8위 마틴 혼(독일), 10위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등이 명예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타슈데미르는 지난 2022년 첫 번째 앙카라 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했고, 그 이전 안탈리아에서 당구월드컵이 열릴 때에도 우승 1회(2019년)와 준우승 1회(2012년)를 차지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타슈데미르는 안탈리아 당구월드컵 결승전에 두 번 모두 한국 선수와 맞붙어 2012년에는 최성원(PBA)에게 패했고, 2019년에 조재호(PBA)를 꺾고 우승했다.
전 대회 호찌민에서 베트남 선수들처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이번에 과연 튀르키예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튀르키예는 타슈데미르 외에 최근 대회에서 두 차례 4강에 진출한 톨가한 키라즈(14위), '신성' 베르카이 카라쿠르트(20위) 등이 각각 톱랭커 시드와 조직위 와일드카드로 본선으로 직행하고, 프로당구 진출이 예정된 '18살 다크호스' 부라크 하샤시(26위)를 비롯해 외메르 카라쿠르트(52위), 메흐메트 괴렌(72위) 등 20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신흥 강호 아시아의 한국과 베트남, 전통의 유럽 강자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튀르키예 선수들이 펼치는 승부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한편, 이번 대회에도 프로당구에서 돌아온 '복귀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117위)과 비롤 위마즈(튀르키예·428위))도 예선 1라운드부터 출발한다.
쿠드롱은 첫 복귀전인 호찌민 대회에서 8강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한 반면, 위마즈는 예선 3라운드(PQ)에서 한국의 김동룡(서울·103위)에게 발목을 잡혀 탈락한 바 있다.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