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최성원(휴온스)은 지난 시즌 PBA로 이적해 1번의 우승과 공동3위를 거두며 '2023-24시즌 제비스코 상금랭킹' 5위로 시즌을 마쳤다.
개인 성적으로만 봐서는 성공적인 데뷔 시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을 마친 최성원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바로 PBA 팀리그에서의 휴온스의 성적 때문이었다. 최성원의 PBA 이적과 동시에 팀 주장으로 영입한 휴온스는 '2023-24시즌 PBA 드래프트' 때만 해도 최성원과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를 연달아 영입하며 희망찬 미래를 그렸다.
하지만 PBA 팀리그 상위권으로의 도약은 쉽지 않았다. 결국 휴온스는 2023-24시즌을 9위로 마감하며 2년 연속으로 '꼴찌'팀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결국 휴온스는 2024-25시즌 PBA 드래프트를 앞두고 2부 투어로 강등된 김봉철을 비롯해 사이그너, 장가연, 전애린을 팀에서 방출하는 초강수를 두고 새 판을 짰다.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돌아온'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를 지명한 휴온스는 이상대와 차유람, 이신영을 차례로 선택하며 팀을 새롭게 구축했다.
모랄레스를 PBA 팀리그 원년 챔피언팀인 'TS샴푸-JDX'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으며, 특히 이미래와 함께 유일하게 15점제 퍼펙트큐를 성공시키는 등 혼합복식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차유람 역시 속했던 웰컴저축은행이 연속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팀리그에서 좋은 팀워크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시즌 주장 최성원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시즌을 앞두고 최성원은 "이번 시즌은 개인전보다 팀리그가 더 중요하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최성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팀원 교체가 있었다. 주장으로서 다음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일단 해봐야 알 것 같다. 같이 모여서 연습을 해봐야 각자의 특징이나 역할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 중에 특별히 기대가 되는 선수는?
세미 사이그너 대신 팀에 영입된 로빈슨 모랄레스에 대한 기대감이 좀 있다.
어떤 점에서?
PBA 팀리그 초대 챔피언 팀인 TS샴푸-JDX에서 팀의 우승을 이끈 전력도 있고, 당시 혼합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을 겪어 보니 우리 팀 혼합복식이 좀 애매해서 이번에는 그 부분을 좀 보완하려고 한다.
김세연, 차유람, 이신영 중 모랄레스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선수가 있나?
아직은 모른다. 세 선수 모두 합을 맞춰보고 좋은 호흡을 보인 조합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휴온스 팀원들에게 바라는 바가 있나?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회사에서는 개인 투어 성적도 좋으면 좋겠지만 일단 팀 성적이 우선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멤버 교체도 있었던 거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은 개인 투어보다 팀리그에 좀 더 신경을 쓸 생각이다. 지금 2년 연속으로 꼴찌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큰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팀 주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지난 시즌에 팀 리더로 팀리그를 뛰었는데, 어땠나?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팀으로서는 너무 안 좋았다.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PBA로 이적하면서 팀 주장을 맡다 보니 팀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이라든지 이런 걸 잘 모르는 상태로 팀 경기를 해야 했다. 그래서 이제는 일단 개개인의 성향을 좀 파악해서 개인 루틴이라든지 이런 걸 잘 알고, 컨디션 좋은 선수를 어떻게 팀에 기여하게 할 수 있을지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휴온스 외에도 웰컴저축은행 같은 경우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다. 특히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와 세미 사이그너 등 강한 외국 선수들을 싹 쓸어 갔는데, 좀 경계가 되나?
남자 선수보다는 여자 선수가 강한 팀이 이번 시즌에도 강하지 않을까 싶다. NH농협카드, 하나카드, 크라운해태, 그리고 예전 블루원리조트 선수를 그대로 가져간 우리금융캐피탈 같은 경우는 여자 선수를 아예 방출을 안 하지 않나. 팀리그는 일단 여자가 센 팀이 훨씬 유리하다.
주장으로서 이번 시즌 팀리그 목표는 잡았나?
못해도 최소한 4~5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정도면 포스트시즌도 넘볼 수 있는 순위이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하겠다.
만약 지난 시즌 하나카드처럼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 파이널까지 올라간다면 어떤 팀과 최종 파이널에서 만나고 싶은가?
그런 건 없다. 상대 팀은 하나도 안 중요하다. 거기에 우리가 올라간 게 중요하다.
지난 시즌 PBA로 이적하고 첫 시즌을 보냈는데, 소감이 어떤가?
대한당구연맹에 있을 때보다는 확실히 부담이 많이 된다. 개인 투어는 뭔가 더 불편하고, 팀리그는 재미는 있지만 너무 쇼트 게임이다 보니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잘 치는 선수라고 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떤 각오와 목표로 PBA 투어와 팀리그에 임할 생각인가?
매번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 투어도 상위권을 유지해야 하고, 팀리그도 새 선수들과 확실한 팀워크를 구축할 생각이다. 이번 시즌은 팀 성적이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성적을 잘 낼 수 있을까 연구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