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한국의 김준태(29·경북체육회)가 UMB(세계캐롬연맹) 3쿠션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최성원(PBA)과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에 이은 한국 선수 중 역대 세 번째 세계랭킹 1위다.
김준태는 한국시간 26일 밤에 끝난 호찌민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베트남의 복병 쩐득민과 명승부 끝에 23이닝 만에 46:50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준우승 점수 54점을 획득한 김준태는 종전 328점에서 364점으로 점수가 증가해 세계랭킹 4위에서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2위 베트남의 쩐뀌엣찌엔과는 불과 1점 차이. 쩐뀌엣찌엔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우승자 쩐득민에게 져 종전 371점에서 363점으로 낮아졌다.
종전 1위였던 조명우는 호찌민 당구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해 지난 2022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우승 점수 80점이 빠지고, 호찌민 당구월드컵 16강 점수(18점)를 더해 381점에서 319점으로 떨어지며 4위로 밀려났다.
새로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김준태는 최근 열린 8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절반이나 4강 이상 입상하며 시상대에 올랐고, 올해 3월에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는 3쿠션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랭킹점수 80점을 추가한 김준태는 이번 호찌민 당구월드컵 전에 세계랭킹 4위로 올라갔다. 이어 호찌민에서도 결승에 진출하면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열린 6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에 모두 출전해 랭킹점수 188점을 획득한 김준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이어 에디 멕스(벨기에)와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3쿠션 당구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마침내 세계 정상을 밟았다.
김준태는 지난해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해 야스퍼스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에 두 번째 결승에 올라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로 우승 직전까지 갔다.
무려 20점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막판에 46:45로 역전에 성공했던 김준태는 마지막에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결승 상대 쩐득민은 국제 무대에서 거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세계랭킹 415위 선수. 지난해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받은 5점이 유일한 랭킹점수인 쩐득민은 이번 우승으로 80점을 획득해 37위까지 급상승했다.
한편, 3쿠션 세계랭킹에서는 여전히 아시아 선수 3명이 톱5 안에 들어갔고, 야스퍼스가 3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5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김행직(전남)이 종전 9위에서 11위, 허정한(경남)이 14위에서 15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호찌민 당구월드컵 4강에 오른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가 14위로 올라서며 시드권에 들어갔고, '복귀한 당구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첫 대회부터 8강에 오르며 26점을 획득해 117위로 올라섰다.
◆ UMB 3쿠션 세계랭킹(2024.05.26)
1 김준태(한국) 364
2 쩐뀌엣찌엔(베트남) 363
3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23
4 조명우(한국) 319
5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312
6 사미흐 시덤(이집트) 310
7 에디 멕스(벨기에) 299
8 마틴 혼(독일) 292
9 바오프엉빈(베트남) 278
10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273
11 김행직(한국) 270
12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247
13 제러미 뷰리(프랑스) 190
14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185
15 허정한(한국) 170
16 루벤 레가스피(스페인) 161
17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 159
18 N.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150
19 차명종(한국) 149
20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 147
21 글렌 호프만(그리스) 138
(사진=SOO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