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솔이 4년 만에 블루원리조트의 유니폼을 벗고 우리금융캐피탈의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PBA 제공
서한솔이 4년 만에 블루원리조트의 유니폼을 벗고 우리금융캐피탈의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LPBA 바비인형' 서한솔이 지난 4년간 입었던 블루원리조트의 유니폼을 벗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서한솔은 블루원리조트의 원년 멤버로 출발해 한때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의 영입으로 팀 내에서 설 자리가 좁아졌으나 김민영과 여성 복식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2022-2023시즌 팀의 우승에도 단단히 한몫했다.

2019년 LPBA 투어 출범 원년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결승에 진출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서한솔은 이후 세 시즌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23-24시즌 조금씩 페이스를 회복한 서한솔은 급기야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64강에서 11이닝에 25점을 완성하며 2.273의 애버리지를 기록, 김다희, 스롱 피아비와 함께 LPBA 역대 애버리지 순위 2위에 올랐다.

또한, 이 대회에서 서한솔은 오랜만에 준결승에 진출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서한솔의 앞날에 지난 연말 브레이크가 걸렸다. 소식팀인 블루원리조트가 매각설에 휩싸인 것.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고, 시즌이 끝나자 블루원리조트는 팀 해체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별의 슬픔도 잠시였다. 우리금융캐피탈이 PBA에 합류하며 블루원리조트를 인수하기로 했고, 결국 팀원 전부를 보호 선수로 지정했다.

다음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서한솔과의 인터뷰다. 새로운 시즌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서한솔은 블루원리조트의 해체와 새로운 우리금융캐피탈과의 만남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023-24시즌 9차 투어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서한솔. 사진=이용휘 기자
2023-24시즌 9차 투어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서한솔. 사진=이용휘 기자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시즌이랑 크게 다를 바 없이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친구와 유럽 여행을 다녀오면서 좀 쉬는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똑같이 훈련하면서 새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평소 연습 시간은 3시간 정도 정해 놓고 그 시간만 집중해서 하고, 레슨을 받는 날만 2시간 정도 추가로 시간을 쓴다. 그 루틴을 매일 최대한 규칙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에는 집중력이 떨어져도 시간에 집착했는데, 지금은 좀 아쉬워도 시간이 되면 손 떼고 일어나는 편이다. 그래야 다음 날에도 좋은 집중력으로 연습할 수 있다.

한 달 후면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궁금하다.

지금이 대회 없이 보내는 가장 오랜 시간이기도 한데, 이 시기에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는 게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에는 변화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다. 새로운 시즌에는 이전에 못 보던 스트로크나 구질 같은 것을 좀 보여 드리고 싶다.

새로운 시즌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다.

서한솔은 PBA 팀리그에서 김민영과 함께 2세트 여자 복식을 담당했다.
서한솔은 PBA 팀리그에서 김민영과 함께 2세트 여자 복식을 담당했다.

새로운 시즌에 걱정되는 게 있다면?

지난 4년 동안 따뜻한 품 안에서 지내다가 지금은 부득이한 환경 때문에 팀이 해체됐는데, 그게 사실 가장 마음이 쓰이고 속상하다. 새로운 팀에 들어간다는 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전 팀에 대한 아쉬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는 없는 것 같다.

처음에 블루원리조트의 해체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신기하게도 우리보다 구단주님 걱정이 먼저 됐다. 어떻게든 팀을 굉장히 지키고 싶어 하셨는데, 많이 힘들어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원리조트 팀원들의 분위기는 어땠나?

송별회 느낌으로 구단주님하고 팀원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아쉬운 여운이 많이 있었지만, 점점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

우리금융캐피탈에서 블루원리조트 팀원을 인수한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있었나?

아직 정식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우리금융캐피탈에서 팀원 전원을 인수할 수도 있고, 새로운 팀원을 영입할 수도 있을 텐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기존 블루원이라는 색깔 자체가 한두 선수라도 빠지면 그 색깔과 시너지가 안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금융캐피탈도 그렇게 생각하고 팀원 전부를 유지하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있다. 

2세트 여자 복식에서 승리한 서한솔이 김민영과 포옹하고 있다.
2세트 여자 복식에서 승리한 서한솔이 김민영과 포옹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PBA 팀리그에서는 5라운드에 (김)민영 언니랑 승률 50%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굉장히 자부심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개인 투어에서는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이신영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직전 경기에서 2점대의 애버리지를 쳤지만, 애버리지를 떠나서 뭔가 경기 스타일이나 집중력, 멘탈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나 스스로도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경기였다.

반면에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 한지은 선수를 만났는데,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을 당해서 졌다. 아쉽기는 하지만 한지은 같이 잘 치는 선수를 이길 뻔했다는 것도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은 어떤 시즌이 되길 기대하나?

일단 좀 더 경기력적인 면에서 안정감을 찾고 팀에 좋은 기여를 하고 싶다. 이제서야 수준 높은 공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이제는 옆에서 알려주시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한솔 선수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3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좋은 경기를 못 보여주고 있을 때도 항상 응원해 주시고 상처받지 않도록 좋은 말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기다려주신 덕분에 이번에 4강까지 성적을 낼 수 있었고, 정말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블루원리조트 팀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4년 동안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정이 너무 많이 들었다. 앞으로 다음 시즌도 꼭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지만, 혹시나 그렇게 안 되더라도 그동안 가르쳐 주신 열정과 마음 잊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겠다.


(사진=이용휘 기자,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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