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가 드디어 세계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김준태가 드디어 세계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비운의 2인자' 김준태(경북체육회)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며 '아시아 1인자'로 올라섰다. 

김준태는 오늘(31일) 강원도 양구군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당구천재' 김행직(전남)을 50:40(33이닝)으로 꺾고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준태는 국제대회에서 첫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지난 12월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 엘 셰이크 3쿠션당구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김준태는 '월드컵 시즌 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역대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행직이 유일하게 '당구월드컵 시즌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김행직-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매탄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준태는 위로는 김행직, 아래로는 조명우라는 걸출한 선수들 사이에서 좀처럼 우승 운이 없어 '비운의 2인자'로 평가받았다.

우승을 확신하는 김준태.
우승을 확신하는 김준태.

하지만 김준태는 이번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 당당히 첫 국제대회 우승 타이틀을 따내며 '김준태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 8강에서 베트남의 응우옌쩐타인뚜를 50:43(37이닝)으로 꺾고 준결승에 오른 김준태는 16이닝부터 27이닝까지 무려 12이닝 동안 연속타를 기록하며 50:27(27이닝)로 강자인(충남체육회)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김준태의 결승전 상대는 '세계 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상대로 끝내기 하이런 7점을 치고 50:49로 극적인 역전승을 차지한 김행직이었다.

결승전에서 김준태가 2-0-3-3-2득점을 올리자 김행직은 5이닝에 단번에 하이런 8득점을 몰아치며 10:10으로 맞섰다. 6이닝째에 김준태는 3득점을 더 올리고 13:10으로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14이닝까지 김행직이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침묵을 지키는 사이 김준태는 22:13까지 점수를 벌렸고, 16이닝부터 4-2-1-1-3-2득점을 연속을 성공시켰다.

시상식에 선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김행직, 우승 김준태, 공동3위 바오프엉빈, 강자인. 
시상식에 선 입상자들. 왼쪽부터 준우승 김행직, 우승 김준태, 공동3위 바오프엉빈, 강자인. 

이에 질세라 김행직도 18이닝부터 6-3-2-1-2득점을 추가하며 35:31까지 점수 차를 줄이며 따라붙었다.

하지만 24이닝에 6득점을 올린 김준태는 25이닝 1점, 27이닝 1점을 올려 44:34로 다시 김행직을 떼어놓았다.

김준태가 28이닝부터 32이닝까지 5이닝을 빈타로 좀처럼 승부를 마무리 짓지 못하자 김행직은 2-2-0-1-1점을 올리며 44:40으로 김준태를 압박해 왔지만, 결국 김준태는 33이닝에 끝내기 장타 6점을 올리며 50:40으로 승부를 끝내고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준우승에는 김행직, 공동3위에는 강자인과 바오프엉빈(베트남)이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김준태, 김행직, 강자인이 4강 3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 3쿠션 강국'임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1쿠션을 제외한 여자 3쿠션과 U-22 3쿠션, 남자 3쿠션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한편, 총 12개의 메달 중 남자 3쿠션 동메달 1개를 빼고 11개의 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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