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가 올해 첫 전국대회인 '국토정중앙배' 남자 3쿠션에서 128강 1라운드 탈락을 당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조명우가 올해 첫 전국대회인 '국토정중앙배' 남자 3쿠션에서 128강 1라운드 탈락을 당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세계 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얼마 전 끝난 팀선수권의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끝난 '세계3쿠션팀선수권대회'에서 허정한(경남)의 전승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선수권 데뷔어' 조명우가 1승을 올리는 데 그치며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팬들은 단순히 첫 데뷔 무대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7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 남자부 3쿠션 예전 128강에서 조명우는 김현중(서울)에게 32:40(30이닝)으로 패해 팬들의 걱정에 불씨를 댕겼다.

조명우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히 점수를 모으며 11이닝에 하이런 6점을 치고 20:9로 앞섰다.

'국토정중앙배' 128강전에서 조명우에게 역전승을 거둔 김현중.
'국토정중앙배' 128강전에서 조명우에게 역전승을 거둔 김현중.

그러나 12이닝부터 김현중의 수비에 막힌 조명우는 16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했고, 그 사이 김현중은 15이닝에 6득점을 올리며 20:15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로도 조명우는 잦은 범타로 시간을 보냈고, 24이닝에 4득점을 올린 김현중은 23:2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현중은 25이닝과 26이닝에도 연달아 하이런 7득점, 4득점을 올리고 26:34로 조명우를 떼어놓았다.

이어진 27이닝에 조명우가 5득점을 올리고 31:34로 막판 스퍼트를 올렸으나 이후 두 이닝을 쉬어갈 동안 김현중이 먼저 3-2-1득점을 올리고 32:40으로 승부를 끝냈다.

조명우는 지난해 '국토정중앙배'를 시작으로 '태백산배', '고성군수배', '대한체육회장배', '천년의 빛 영광대회'까지 5개 전국당구대회와 '전국체전' 3쿠션 부문, '아시아캐롬선수권' 3쿠션 부문까지 석권하며 7개의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16강에서 자국의 쩐딴룩에게 패한 쩐뀌엣찌엔. 쩐딴룩은 쩐뀌엣찌엔을 꺾고 내친김에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16강에서 자국의 쩐딴룩에게 패한 쩐뀌엣찌엔. 쩐딴룩은 쩐뀌엣찌엔을 꺾고 내친김에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호찌민당구월드컵과 서울당구월드컵에서 두 차례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조명우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조명우의 내림세가 얼마간 지속된다면,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조명우가 연이어 시작하는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타이틀을 지키지 못한다면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안전하지 못하다. 세계 랭킹 2위의 쩐뀌엣찌엔(베트남)이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

지난해 16강에서 베트남의 쩐딴룩에게 패해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놓친 쩐뀌엣찌엔은 이번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에서 지난 대회 설욕에 나선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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