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프로당구(PBA) 투어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이용휘 기자/PBA 제공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프로당구(PBA) 투어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받았다.   사진=이용휘 기자/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올해로 60세인데, 이렇게 신인상을 받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굉장히 영광입니다"

'튀르키예 최강'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19일 오후 4시 30분에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사이그너는 이번 2023-24시즌 프로당구(PBA) 투어에 데뷔해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프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시즌 상금랭킹 3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신인상이라는 이름처럼 어린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내가 이런 상을 받고 이런 마인드를 갖는 것 차제가 우승 소감에서 말했다시피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해야만 한다"며 "이번 시즌에 3위라는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이제 더 나은 시즌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운도 많이 좋았다. 이번 신인상 수상은 나와 그리고 미래의 후배 당구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PBA 무대를 처음 겪으면서 적응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는 원래 적응을 잘하는 편이어서 PBA에서도 적응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생각보다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나만의 루틴이나 생활이 있는데 이거를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려웠던 점은 "따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도 해야 되고 또 경기 준비도 해야 되고, 이러한 나만의 루틴이 있는데 팀리그와 개인투어를 동시에 치르다 보니까 이 루틴들을 밸런스 잡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데뷔 시즌에 대해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적응을 마쳤다"며 "내년 시즌에 더 완벽하기 위해 벌써 준비를 시작했다. PBA에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이 눈높이에 맞춰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뒤 한지은(에스와이)의 손을 잡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사이그너. 신인상을 받은 두 선수의 나이 차는 37살이다.  사진=PBA제공
신인상을 수상한 뒤 한지은(에스와이)의 손을 잡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사이그너. 신인상을 받은 두 선수의 나이 차는 37살이다.  사진=PBA제공

같이 PBA 투어에 데뷔한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비롯한 동료 외국 선수들에게는 "당구가 멘탈스포츠여서 멘탈이 강해야만 더 적응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경기가 안 풀릴 때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것을 벗어던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착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여전히 톱클래스 선수고, 다음 시즌에는 그 해결법을 잘 찾아서 더욱 더 위협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은 한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본인만의 루틴을 잘 인지하고 있고 그에 따라 생활하지만, 외국 선수들은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이 부분에서 밸런스를 찾는다면 훨씬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사이그너와 함께 한지은(에스와이)이 LPBA 신인상을 받았다. 사이그너는 64년생으로 올해 60세, 한지은은 2001년생 23살로 두 선수의 나이 차는 37살이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지은은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을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한 시즌 동안 힘든 일도 많았고, 적응하기도 어려웠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다음 시즌에도 더 노력해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이용휘 기자,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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