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김보미.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봄이 온 제주도에 김보미(NH농협카드)가 왔다.

김보미가 장혜리, 김갑선, 그리고 이미래(하이원리조트)까지 연파하고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PBA 출범 원년부터 LPBA 투어에서 활약한 김보미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준결승에만 무려 10번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시즌 결승 진출이 없었던 김보미는 마지막 대회인 월드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해 목표하던 바를 이뤘다.

무엇보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김보미는 아빠인 김병호(하나카드) 선수와의 월드챔피언십 동반 출전, 동반 16강 본선 진출, 그리고 NH농협카드 그린포스의 주장 조재호와의 동반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다음은 이번 시즌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김보미와의 인터뷰다.

올 시즌 처음, 월드챔피언십에서 처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기분이 어떤가?

이번 시즌 목표가 결승에 가는 거였는데, 월드챔피언십에서 목표를 이룰 줄 몰랐다. 너무 뜻깊고 속이 너무 후련하다.

그동안 10번의 준결승에 출전했고, 단 한 번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이 두 번째 결승 진출인데.

4강에서 너무 많이 떨어져서 별명도 생겼다. 이름을 '김사강'으로 바꿔라' 이런 말도 엄청 많이 듣고, '이게 너의 한계다' 이런 말도 많이 들어서 그동안 많이 속상했다. 이걸 좀 빨리 깨고 싶었는데, 더 큰 무대에서 깬 것 같아서 후련하다.

아직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도 클 것 같다.

우승을 너무 하고 싶어서 상상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 우승하는 꿈을 꿀 정도다. 매번 4강에서 넘어지다 보니까 이제 그런 상상도 안 하기로 다짐했다.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예선전이라고 생각하고 치자' 이런 마음으로 쳐서 그런지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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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

김가영 선수와는 LPBA에서 많이 만나봤고, 팀리그에서도 같은 팀에 있어 봤기 때문에 너무 잘 치는 선수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 공에만 집중하고 기만 안 죽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당시 상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약 한지은 선수가 올라온다면, 아직 PBA에서는 만나보지 못해서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거다. 예전에는 내가 좀 승률이 좋았던 것 같은데, 동생한테는 더 지기 싫은 마음이라서 만약에 지은이가 올라오게 되면 대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

아빠인 김병호 선수가 인터뷰에서 딸인 김보미 선수에게 '멘탈 잘 잡아라'라고 했는데, 경기에 도움이 되었나?

마무리를 잘 못하고 잡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멘탈을 잡아야 된다는 생각은 못 하고 '이겨야 된다, 지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아빠의 기사를 보고 '나는 진짜 멘탈을 자꾸 생각을 해야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 경기하면서 그 말이 도움이 많이 됐다.

준결승 승리 후 이미래와 인사하는 김보미.
준결승 승리 후 이미래와 인사하는 김보미.

그 이전과 이후에 어떤 점이 다른가?

전에는 이기고 있어도 긴장이 되고, 지고 있으면 몇 점 차이를 따라가려면 하이런을 얼마를 쳐야 하고 수비를 해야 되고 이런 생각이 되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기회는 언제든지 오니까 내 공에만 집중하고 내 공만 치자 이런 마인드가 되더라. 그게 효과가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상대 선수인 이미래 선수의 어머니가 손을 잡아 주던데.

당구를 치면서 양부모님이 되게 많이 생겼다. 예은이 어머니나 미래 언니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데 PBA 첫 대회부터 미래 언니 어머니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미래 언니하고 칠 때도 저에게 응원의 말을 한 마디씩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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