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한지은(에스와이)을 꺾고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한지은(에스와이)을 꺾고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한지은(에스와이)과 벌인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하며 4년 연속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베테랑 김가영과 루키 한지은의 승부는 이번 경기 전까지 한지은이 2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마지막 대결에서 김가영이 승리하며 지난 두 번의 패배를 설욕했다.

16일 오후 7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준결승전에서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4-2로 한지은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PBA 투어에서 월드챔피언십이 시작된 2021년 이후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차지했던 김가영은 이번 경기 승리로 4회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았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이번 경기는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1-1에서 3세트를 11:10으로 역전시킨 것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한지은은 리드했던 6세트에 뒷심이 부족했던 것이 또 아쉬웠다. 

김가영은 1세트를 12이닝 만에 11:4로 따냈고, 2세트는 한지은이 11이닝 만에 11:5로 승리하면서 1-1 동점이 됐다.

한지은은 3세트에 6이닝부터 2-2-1-2 연속타로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하며 승리가 유력해졌다.

그러나 김가영이 7:10으로 지고 있던 9이닝 공격에서 남은 4점을 단 번에 쓸어담으면서 11:10, 1점 차의 역전승을 거두고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갔다.

한지은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놓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김가영은 이 기세를 몰아 4세트에 다시 맹타를 휘두르며 3-4-2-1-1 연속타로 5이닝 만에 11:1로 승리해 3-1까지 앞섰다.

막다른 길에 몰린 한지은이 5세트 초구에 하이런 7점을 기록한 뒤 2이닝에 다시 4점을 마무리해 11:0으로 5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2가 됐지만, 6세트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김가영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김가영은 6세트 4:7의 위기를 다시 맞았는데, 한지은이 두 차례 공격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6이닝에 5득점 결정타로 9:7로 뒤집은 뒤 7이닝에서 남은 2점을 마무리하고 11:7로 6세트를 따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1-1에서 7:10으로 뒤졌던 3세트를 11:10으로 역전하면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1-1에서 7:10으로 뒤졌던 3세트를 11:10으로 역전하면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한지은은 6세트 마지막까지 김가영을 압박하며 추격했으나, 뒷심에서 부족해 역전패를 당했다.
한지은은 6세트 마지막까지 김가영을 압박하며 추격했으나, 뒷심에서 부족해 역전패를 당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에게 아깝게 3-4로 패해 우승 타이틀을 내줬으나, 1년 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하며 정상 탈환에 나서게 됐다.

결승 상대는 김보미(NH농협카드).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김보미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3의 역전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를 밟았다.

상대전적에서는 김보미가 2승 1패로 김가영에게 앞선다. 김보미는 프로 원년 시즌 7차 투어 16강전에서 처음 대결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 두 차례 맞붙어 서로 한 번씩 승패를 나눴다. 시즌 개막전 준결승에서 만난 두 선수의 대결에서는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고, 8차 투어 8강에서는 김보미가 3-2로 김가영을 제압하고 4강에 올라간 바 있다.

김가영은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하면 '다승왕' 스롱과 통산 7승 동률이 된다.

김보미는 이번 대회 전까지 4강에서만 무려 9번을 패배했고, 결승에는 지난 시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올라왔으나 스롱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4강에서 김가영에게 한 번 탈락했고, 김가영을 꺾고 올라간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는 임정숙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가영의 화려한 독주가 이어질까 아니면 새로운 여왕이 탄생할까. 두 선수의 대결은 오는 17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한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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