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월드챔피언 다비드 사파타가 세미 사이그너를 4-0으로 제압하고 3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나섰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초대 월드챔피언 다비드 사파타가 세미 사이그너를 4-0으로 제압하고 3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나섰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월드챔피언십의 사나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블루원리조트)가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세미 사이그너)에게 4-0 완승을 거두고 또 한 번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이번 시즌 유독 저조했던 사파타는 정규시즌을 '무관'으로 마치며 빈손으로 가족에게 돌아갈 뻔 했으나 왕중왕전에서 결승에 오르며 마지막 희망을 밝혔다.

이번 시즌 'PBA 제비스코 상금랭킹' 27위로 프로당구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에 출전한 사파타는 강동궁(SK렌터카), 비롤 위마즈(튀르키예, 웰컴저축은행),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하나카드)와 함께 죽음의 H조에 속했으나 2승1패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서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은 사파타는 8강에서 스페인 동료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마저 3-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전 뱅킹 전 악수하는 사파타와 사이그너.
준결승전 뱅킹 전 악수하는 사파타와 사이그너.

사파타의 4강 상대는 '미스터 매직'이라 불리는 세미 사이그너. 이번 시즌 프로당구 PBA에 데뷔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이그너는 마지막 월드챔피언십 왕좌를 노렸다.

하지만 '월드챔피언십의 사나이' 사파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세트를 끝내기 하이런 9점으로 5이닝 만에 15:5로 차지한 사파타는 2세트 역시 4이닝 하이런 9점을 성공시키고 5이닝 만에 15:9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0.

3세트에서는 사이그너가 1이닝에 5득점, 3이닝에 3득점을 올리고 4:8로 리드를 시작했고, 5이닝에 또 한 번 5점을 보태 8:13으로 앞섰다.

준결승전 경기 중인 다비드 사파타.
준결승전 경기 중인 다비드 사파타.

6이닝 남은 2점을 처리하기 못하고 사이그너가 공타로 물러나자 7이닝 선공 타석에 선 사파타는 7점의 대량 득점을 올리고 15:1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세트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졌다.

사이그너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4세트 1이닝에 사이그너가 2득점을 올리자, 후공의 사파타도 2득점을 올렸다. 2이닝째에 사이그너가 4득점을 올리자 후공의 사파타도 4득점으로 응수하며 6:6 균형을 맞췄다.

이 균형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4이닝부터였다. 사이그너가 2점을 추가하고 타석을 넘기자 사파타가 4점을 성공시키고 10:8로 점수를 벌렸다. 5이닝에 똑같이 1점씩을 획득하며 11:9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고, 6이닝에는 사이그너가 3점, 사파타가 2점을 성공시켰다. (13:12)

세미 사이그너.
세미 사이그너.
사파타와 사이그너의 준결승전.
사파타와 사이그너의 준결승전.

7이닝째에 사이그너가 1점을 올리고 타석을 넘기자 사파타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2득점을 추가하며 15:13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세트스코어 4-0.

이렇게 사이그너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사파타는 3년 만에 월드챔피언십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사파타의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와 벨기에의 에디 레펀스(SK렌터카) 중 한 명이다. 오늘 밤 10시 열리는 조재호와 레펀스의 대결 승자가 사파타의 결승전 상대가 된다.

월드챔피언십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억원의 상금을 차지한 사파타는 2회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말았다. 3회 대회에서는 16강에서 강동궁에게 패하며 도전을 마쳐야 했던 사파타가 다시 한번 우승 타이틀에 도전한다.

과연 사파타가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성공함과 동시에 이번 시즌 무관의 굴욕을 털어낼지 주목된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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