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드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랐던 김가영과 조재호가 또 한 번 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지난 월드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랐던 김가영과 조재호가 또 한 번 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4'의 왕좌를 차지할 최종 1인의 윤곽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PBA-LPBA 제비스코 상금랭킹' 상위 32명이 대결을 벌인 이번 대회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블루원리조트),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가 남자부(PBA) 4강에 올랐고, 이미래(하이원리조트), 김보미(NH농협카드), 김가영(하나카드), 한지은(에스와이)이 여자부(LPBA) 4강에 진출했다.

오늘(16일) 열리는 'SK렌터카 제주 PBA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사파타 대 사이그너, 조재호 대 레펀스의 4강전 대결이 열리며, 여자부 LPBA에서는 이미래 대 김보미, 김가영 대 한지은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8강에서 김세연을 3-0으로 꺾고 첫 4강 진출에 성공한 이미래가 경기 후 숨을 몰아쉬고 있다.
8강에서 김세연을 3-0으로 꺾고 첫 4강 진출에 성공한 이미래가 경기 후 숨을 몰아쉬고 있다.
김갑선을 꺾고 월드챔피언십 첫 4강에 오른 김보미.
김갑선을 꺾고 월드챔피언십 첫 4강에 오른 김보미.

먼저 오후 1시 열리는 첫 준결승전 대결에서는 이미래와 김보미가 맞붙는다. 둘 다 월드챔피언십 4강은 처음이다. 이미래는 이번 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월드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준결승에 올랐으며, 김보미는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과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준결승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오랫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한 이미래도, 아직 우승의 코를 뚫지 못한 김보미도 결승 진출이 절실히다.

이어 오후 4시에는 사파타와 사이그너가 맞승부를 벌인다. 개막전 우승자인 사이그너는 올 시즌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8강에서 사파타를 세트스코어 3-1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 결국 프로 데뷔 첫 무대에서 우승까지 거머쥔 바 있다.

반면,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인 사파타는 경주에서 사이그너에게 발목을 잡힌 뒤 번번이 8강에서 탈락하며 이례적으로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승부에 개막전 복수와 무관에서 월드챔피언십 2관왕이 될 명예 회복이 달렸다.

다비드 사파타는 스페인 동료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꺾고 올 시즌 첫 준결승에 올랐다.
다비드 사파타는 스페인 동료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꺾고 올 시즌 첫 준결승에 올랐다.

저녁 7시에는 '당구 여제' 김가영과 '당돌한 도전자' 한지은이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김가영은 월드챔피언십이 열렸던 지난 3년간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이번 대회에서 4연속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특히 지난 3회 대회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에게 빼앗긴 왕좌를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에스와이 바자르의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챔피언십 시드를 받은 한지은은 조 4번 시드로 스롱과 같은 조에서 어려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3승 전승을 거두며 본선 16강에 올랐다.

특히 그는 16강에서 서한솔(블루원리조트)에게 두 세트를 연달아 빼앗기며 세트스코어 0-2로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3, 4, 5세트를 모두 차지하며 3-2의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8강에 진출했다. 한지은은 8강에서도 김민아(NH농협카드)에게 1, 2세트를 내주고 0-2로 패색이 짙었으나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하며 5세트 7이닝에 끝내기 뱅크샷 2점을 성공시키고 11:10의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서한솔과 김민아에게 0-2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두고 3번째 김가영과 맞붙는 한지은.
서한솔과 김민아에게 0-2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두고 3번째 김가영과 맞붙는 한지은.

이번 시즌 데뷔한 한지은은 정규 시즌에 김가영과 두 차례 맞붙어 두 번 모두 승리했다.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에서 한지은을 처음 만난 김가영은 한지은에게 25:7(19이닝)로 패하며 이번 시즌 유일하게 64강 첫판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16강에서 또 한 차례 만나 복수를 다짐했으나 세트스코어 1-2로 패해 여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과연 김가영이 한지은에게 그동안의 패배를 설욕하고 4년 연속으로 결승전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마지막 시간인 밤 10시에는 조재호와 레펀스과 결승행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이전 세 번의 월드챔피언십에서 모두 16강에서 패한 레펀스는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 16강에서는 단 11이닝 만에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차지하며 이번 대회 최고 애버리지 3.750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대회 우승자인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는 이번 준결승전만 잘 넘기면 타이틀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조재호와 레펀스의 상대 전적은 1승1패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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