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한지은. 사진=PBA 제공
0-2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한지은.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이 대역전 드라마를 쓰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늘(1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16강 대결에서 한지은은 서한솔(블루원리조트)에게 경기 초반 세트스코어 0-2로 밀렸으나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2-2로 맞셨고, 기어이 마지막 5세트를 손에 넣고 역전승을 차지했다.

한지은은 1세트 1, 2, 3이닝에 1점씩을 획득해 3-0으로 앞서 나갔다. 7이닝에 5점을 보탠 한지은은 8:3으로 점수 차를 벌렸지만, 서한솔의 끝내기 하이런 8점이 터지며 그대로 1세트를 빼앗기고 말았다. 8:15, 세트스코어 0-1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한지은은 2세트에서도 1이닝 1득점, 2이닝 3득점, 3이닝 1득점을 올리고 5:0으로 앞질러 나갔다. 하지만 한지은은 4이닝부터 10이닝까지 무려 7이닝을 범타로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그사이 차분히 점수를 모은 서한솔은 7이닝째에 5:5로 동점을 만들었고, 9이닝에 2득점, 10이닝에 1득점을 추가해 5:8로 역전했다.

다 이긴 경기를 눈앞에서 뺏긴 서한솔.
다 이긴 경기를 눈앞에서 뺏긴 서한솔.

11이닝째에 1득점을 올리고 물꼬를 튼 한지은은 12이닝에 4점을 추가해 10:8로 세트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1점을 남기고 타석을 넘긴 한지은은 13이닝 선공 찬스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타석을 서한솔에게 넘겼고, 후공 타석에 선 서한솔은 남은 3점을 모두 성공시키고 10:11 1점 차로 세트를 차지하며 세트스코어 0-2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8강까지 서한솔에게 필요한 세트는 단 한 세트, 반면 한지은은 남은 세 세트를 모두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3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장타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16이닝까지 이어진 대결에서 한지은이 11:4로 승리하며 한 세트를 만회하고 세트스코어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4세트에 들어 1이닝에 선공인 한지은이 3득점을 올리자 서한솔은 4득점으로 응수했고, 한지은이 2이닝 1득점, 3이닝 3득점을 올리고 치고 나가자 서한솔은 3이닝 1점, 4이닝 1점을 치고 7:6으로 따라붙었다.

5이닝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추격전은 6이닝째에 마침표를 찍는 듯 보였다. 한지은이 3득점을 올리고 10:8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것. 하지만 이번에도 1점을 남겨두고 한지은이 타석을 넘기자 서한솔은 2득점을 추가해 10:8로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선공의 한지은이 8이닝 타석에서 남은 1점을 성공하며 11:8로 4세트를 연달아 차지하고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진 승부는 10이닝을 더 한 후에야 승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

4이닝 5득점, 8이닝 3득점을 포함해 한지은은 10:3으로 8이닝에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10이닝에 남은 1점을 처리해 세트스코어 3-2의 대역전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8강에 오른 김보미.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8강에 오른 김보미.

한편, 아빠의 특급 조언을 받은 김보미(NH농협카드)는 장혜리를 꺾고 8강에 올랐다.

16이닝 장기전 끝에 4:11로 1세트를 장혜리에게 빼앗긴 김보미는 2세트 초반 3이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했으나 4이닝에 첫 점수를 신고한 후 차분이 점수를 모아 10이닝에 11:5로 한 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1-1.

이어진 3세트에서도 3이닝 단 한 이닝을 제외하고 나머지 이닝에서 연달아 점수를 낸 김보미는 7이닝 만에 11:2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섰고, 4세트에서도 2-2-3-2득점을 연속으로 올린 김보미는 10:3으로 마지막 1점만 남겨뒀다.

5이닝과 6이닝을 범타로 보낸 김보미는 7이닝에서야 남은 1점을 처리하며 11:3으로 4세트에서 승리해 세트스코어 3-1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월드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8강에 오른 김보미는 내일(15일) 오후 2시에 열리는 8강전에서 김갑선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김보미와 16강에서 맞붙은 장혜리
김보미와 16강에서 맞붙은 장혜리

김갑선은 앞서 열린 16강 대결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 8강에 올랐다.

김갑선은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2'에서 16강에 올라 김보미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바 있어 이번 8강전은 김보미와의 리벤지 매치가 될 예정이다.

또한, 한지은은 저녁 7시에 김민아(NH농협카드)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앞서 두 차례 월드챔피언십에서 32강에서 탈락한 김민아는 올해 처음 16강 진출에 성공, 최연주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전과 마지막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는 이번 월드챔피언십 우승이 목표다. 하지만 8강 상대인 한지은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데뷔 첫 시즌에 월드챔피언십에 오른 한지은은 32강 조별리그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상태로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3전 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이 외에도 16강에서 승리한 이미래(하이원리조트)와 김세연(휴온스)이,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김가영(하나카드)이 4강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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