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L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LPBA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LPBA 월드챔피언십의 여왕' 김가영(하나카드)이 4년 연속 결승 진출의 길목에서 마주한 최대 고비를 넘었다.

여자 프로당구(LPBA)의 최강자 김가영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패했던 '라이벌'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16강전에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14일 오후 7시에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16강전에서 스롱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까지 세 차례 열린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까지 결승에 올라가면 4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을 밟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 작성된다.

그런데 조별리그를 통과하자마자 김가영을 상대로 6승 1패의 전적을 자랑하던 스롱과 대결이 성사돼 김가영의 결승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는 스롱과 한 차례도 대결하지 못했고, 지난 2022-23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3-4로 아깝게 패한 것이 마지막 맞승부였다.

지난 시즌에는 스롱을 상대로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3연패를 당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 16강전이 김가영의 여정에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까지 김가영은 스롱과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월드챔피언십 맞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정규투어에서는 2021-22시즌 개막전 준결승에서 처음 맞붙어 김가영이 스롱에게 1-3으로 패했고, 4차 투어 8강에서 만난 두 번째 대결에서도 1-2로 졌다.

그리고 곧바로 5차 투어 8강에서 다시 만난 스롱에게 0-2로 패하면서 3연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해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놓고 결승에서 시즌 4번째 대결을 벌였는데, 이 승부가 유일하게 김가영이 스롱을 꺾은 경기였다.

다음 2022-23시즌 개막전 준결승과 마지막 8차 투어 8강전 모두 김가영이 패해 스롱을 상대로 두 시즌 연속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롱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을 꺾고 우승했고, 김가영과 상대전적에서 6승 1패로 앞섰으나 이번 경기에서 패해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롱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을 꺾고 우승했고, 김가영과 상대전적에서 6승 1패로 앞섰으나 이번 경기에서 패해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김가영은 이번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D조 1위에 오르며 종합순위 4위를 차지했고, 스롱은 B조 2위에 올라 종합순위 13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월드챔피언십 결승까지 서바이벌을 제외한 총 7번의 맞대결 중 가장 빠른 라운드가 8강이었던 두 선수의 승부는 이번에 처음 16강전에서 열리게 됐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김가영은 애버리지 2.444의 역대급 기록을 두 차례나 달성했고, 하이런 10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16강전에서도 김가영은 오랜만에 만난 스롱을 1세트부터 압도했다. 5:5 동점이던 5이닝 후공에서 김가영은 끝내기 6점타로 11:5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서갔다.

2세트는 박빙의 흐름을 이어오다가 10이닝에서 김가영이 비껴치기와 뒤돌리기를 성공하며 10:8로 균형을 깼다.

스롱은 10:9까지 추격한 10이닝 공격에서 나온 결정적인 큐미스 파울이 아쉬웠다. 11이닝에서 김가영은 11이닝에서 길게비껴치기 대회전을 성공시키며 11:9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김가영은 3세트에서 7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 사이에 스롱이 8점을 득점해 0:8까지 점수가 벌어졌는데, 김가영이 8이닝 3득점과 11이닝 4득점, 14이닝에 2점을 득점하면서 9:10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마무리를 놓고 두 차례 공격이 실패한 다음 스롱이 17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9:11로 3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4세트는 김가영이 초반 부진한 흐름을 극복하고 7이닝부터 3-2-3-2 연속타를 올리며 11:5(10이닝)로 승리하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가영은 이번 경기 승리로 2년 만에 스롱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지난 시즌에 당한 연패의 사슬을 끊고 마침내 월드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은 16강전에서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를 3-0으로 꺾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은 16강전에서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를 3-0으로 꺾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최대 고비를 넘긴 김가영의 다음 8강전 상대는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같은 시각 열린 8강전에서 김예은은 일본의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김예은은 그동안 월드챔피언십과 인연이 없었다. 앞선 두 대회는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조별리그에서 F조 2위와 종합순위 12위로 2년 연속 16강 관문을 넘어섰다. 16강전에서는 1세트를 9이닝 만에 11:2, 2세트는 8이닝 만에 11:2로 승리했고, 3세트에서는 10이닝 만에 11:7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과 김예은의 가장 최근 대결은 지난 시즌 6차 투어 결승전. 당시 대결에서는 김가영이 4-3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2020-21시즌 개막전 준결승에서는 김예은이 2-1로 김가영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역대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바 있고, 그보다 앞서 2019-20시즌 6차 투어 준결승에서는 김가영이 2-0으로 승리해 역대 전적에서는 2승 1패로 김가영이 앞서 있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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