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원투펀치' 다비드 마르티네스(오른쪽)와 다비드 사파타(왼쪽)가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갔다.  사진=PBA 제공
'스페인 원투펀치' 다비드 마르티네스(오른쪽)와 다비드 사파타(왼쪽)가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갔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스페인 당구가 PBA 시즌 마지막 월드챔피언십에서 마침내 부활했다.

'스페인 원투펀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베트남과 벌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마르티네스는 애버리지 2.381, 사파타는 2.333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두 선수의 활약을 나란히 볼 수 있었다.

베트남은 마민껌(NH농협카드)과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가 동시에 패하면서 이번 시즌 도전을 모두 마감했다.

14일 오후 4시 30분에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16강전에서 마르티네스는 베트남의 마민껌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1세트에 마르티네스는 마민껌과 난타전을 벌이며 4이닝까지 10:9로 1점 앞섰다. 다음 5이닝에서는 4점을 득점하고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마민껌에게 한 번 기회가 넘어가 14:12까지 쫓겼지만 6이닝에서 1점을 득점한 마르티네스가 15:12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마민껌이 세차게 반격했다. 마민껌은 초구에 5점을 득점한 후 2이닝에 3점을 올려 8:5로 앞선 뒤 4이닝에서 끝내기 7점타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15:5로 2세트를 따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민껌의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마르티네스가 3세트에 3-6-4-2 연속타로 다시 4이닝 만에 15점을 득점하고 15:2로 승리한 것.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기 시작한 마르티네스는 4세트도 1이닝에 6득점 후 2이닝 2득점을 올려 8:1로 리드했고, 5이닝에서 대거 5점을 득점하며 13:1까지 크게 달아났다.

마민껌이 7이닝에 7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단 2점밖에 남지 않은 마르티네스가7이닝과 8이닝에 1점씩 득점하면서 15:8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자인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전 두 번째 경기에서 마민껌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1승 1패로 코너에 몰렸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1위를 달리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조 1위를 탈환했다.

마르티네스에게 패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2승으로 선두를 달리다가 이 경기 결과로 3위로 내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16강전 승리로 마르티네스는 조별리그에서 패했던 마민껌에게 복수전을 성공함과 동시에 베트남 선수 2명을 탈락시켜 '베트남 킬러'로 등극했다.

16강에서 스페인 선수 두 명에게 패한 베트남은 이번 시즌을 모두 마감했다.
16강에서 스페인 선수 두 명에게 패한 베트남은 이번 시즌을 모두 마감했다.

이번 시즌 정규투어에서 역대 시즌 중 가장 좋지 않았던 사파타는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H조 2위로 16강에 올라온 뒤 16강전에서 잘 나가던 응우옌프엉린을 3-1로 제압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사파타는 1세트를 5-3-3 연속타로 11:5로 리드하다가 5이닝에서 3득점 쐐기타를 터트려 6이닝 만에 15:8로 승리했다.

2세트는 응우옌프엉린이 6점타 두 방을 터트리면서 6이닝 만에 4:15로 패했고, 3세트에서 다시 사파타가 1이닝 1득점과 2이닝 5득점 후 3이닝에 끝내기 9득점에 성공하며 15:1로 승리를 거둬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는 응우옌프엉린이 3이닝 7득점과 4이닝 3득점을 올리면서 4:10으로 끌려가던 사파타는 6이닝에 8득점 결정타로 12:10으로 역전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곧바로 7이닝에 3점을 마무리하며 15:11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021년 월드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역대 최고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던 사파타는 다음 시즌에도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챔피언십의 사나이'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16강에서 강동궁(SK렌터카)에게 0-3으로 져 탈락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시즌마다 결승전에 한 차례 이상 올라갔던 사파타는 이번 시즌은 8강이 최고 성적으로 아직 기록 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에게 져 출발이 불안했으나 두 번째 경기부터 서서히 살아나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와 강동궁을 꺾으며 16강에 올라왔고, 16강전에서 애버리지를 2점대로 회복하며 통산 세 번째 월드챔피언십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박기호가 8강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박기호가 8강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공교롭게도 스페인의 두 선수는 다음 8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도전하는 마르티네스와 5시즌 연속 투어 결승과 통산 세 번째 결승행에 도전하고 있는 사파타의 진검승부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는 '로얄로더' 세미 사이그너(휴온스)가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3-2로 꺾었고, '언더독 신화' 박기호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3-2로 제압하며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마찬가지로 다음 8강전에서는 사이그너와 박기호가 대결하게 되면서 둘 중 한 선수만 준결승에 올라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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